12 월의 해바라기 - 철 지난, 혹은 철 모르는
오늘 산책길은 날이 흐려
어둑어둑했다.
그런데 어두운 하늘에도
길 가에
밝게 빛나는 미소 하나가 눈에 띄었다.
해바라기였다.
12 월의 해바라기는
제법 싱싱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철이 지난,
아니면
철 모르는 해바라기는 순진하게
어둠 속에서 빛을 내고 있었다.
그걸 바라보고
신기해하며 짓는
예순도 넘게 묵은 나의 미소는
철이 지난 걸까,
아니면 철 모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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