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이야기/뉴욕 시내 기웃거리기

아침산책 - Graffiti in East Williamsburg

아침산책 - Graffiti in East Williamsburg

 



토요일 아침부터 습기를 잔뜩 머금은 더위 때문에 고생을 했는데
그 더위는 일요일 아침까지도 별로 기세가 꺾이지 않고 계속되었다.
하루 종일 방콕 하는 게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아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침 7 시가 채 되지 않았을 때였다.

"안 걸을 거예요?"

나는 마지 못해 "걸어야지."라고 대답을 했지만
아파트를 나서는 순간 부딪쳐야 할 후끈한 열기가 두려워서
내 몸의 풀기가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내는 걷기의 장소로 우리의 서식지에서
10 여 분 차를 타고 가면 나타나는 East Williamsburg를 제안했다.
그곳은 7- 8 년 전 둘째가 결혼하기 전에 셋 째와
방을 얻어 살던 곳이다.

공장과 창고가로 채워진 이 지역이
옹도 변경으로 일부 거주지역으로 바뀌면서
맨해튼의 비싼 렌트를 감당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몰려 사는 곳이 되었다.
그러면서 음습하던 공장과 창고의 담벼락과 철문이
그라피티 예술가들이 그린 그림으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둘째의 초대로 이루어진 그곳의 순례는
일 년에 한두 번씩 이어졌고
어제 일요일 아침에 다시 찾은 것이다.

그림은 정기적으로 바뀌는 것 같았다.
전에 갔을 때와는 다르게 전부 새로운 그림이 담벼락을 채우고 있었다.
'BLM'(Black Lives Matter)과 같은 최근의 구호와
경찰에 대한 증오,
바이러스 소멸에 대한 희망 같은 내용이 추가되었고,
유명한 래퍼인 Biggie Smalls'의 그림은 작가와 내용을 달리하며
그 흐름이 끊이지 않는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안에서 식사를 할 수 없는 까닭에
비교적 교통량이 적은 이 지역에서는
아예 도로까지 그 영역을 넓혀 테이블과 파라솔을 설치하고
성황리에 영업 중인 것 같았다.
(실제로 대부분의 식당이 11 시부터 문을 열기에 확인을 하지 못했다.)
뉴욕 시내 어느 곳보다 이 곳의 식당은
오히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돈을 벌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점에서 커피 두 잔,
그리고 아보카도를 잼처럼 바른 토스트 한쪽,
그리고 소다빵 한쪽으로
아침 식사를 했다.

더웠지만 지역의 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아름다운 시간이라고 다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진은 너무 많아서 FACEBOOK링크를 걸어둡니다.
https://www.facebook.com/kcbsjohn/media_set?set=a.3393683810696164&type=3

'여행 이야기 > 뉴욕 시내 기웃거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맨해튼에서 봄맞이 하기  (0) 2020.08.24
BBG (Brooklyn Botanic garden) 산책  (0) 2020.08.10
오늘 아침 산책 - Brooklyn Red Hook  (0) 2020.06.01
Domino Park  (0) 2019.09.20
DUMBO 산책  (0) 2019.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