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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뉴욕 시내 기웃거리기

오늘 아침 산책 - Brooklyn Red Hook

오늘 아침 산책 - Brooklyn Red Hook

 



오늘 아침 산책은 우리 아파트에서 25 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Red Hook에서 하기로 예정하고 길을 떠났다.
Red Hook이라는 지명은 'red'라는 형용사가 들어가는 것으로 보아
토양이 붉은빛을 띠고 있다는 사실에서 유래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Hook'는 네덜란드의 지명과 인명에 나타나는
'Hoek'의 영어식 표기로
뉴욕 시의 초기 정착민들이 화란 사람들이라는 사실과

연관성이 높을 것으로 추측된다.

맨하탄의 서쪽을 흐르는 허드슨 강과 동쪽의 East River가 만나서
대서양으로 흘러드는 곳에 위치한 까닭으로
한 때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화물의 선적장이 있었을 거라는 사실을
유추해 내기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과문한 탓으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이 지역은 무척 가난한 사람들이 살았고,
Hooverville이라는 노숙자들을 위한 판잣집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지금은 그 자리에 6000 명 정도의 주민이 살고 있는 주거단지가 들어서 있다.

1990년대에 '라이프' 잡지는 Red Hook을
미국에서 '최악의 지역' 중 하나로 꼽을 정도였고
동시에 '미국의 크랙(마약의 일종) 수도'라는 반갑지 않은 별명을 지었다고 하니
예전의 열악한 상황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Last Exit to Brooklyn'이라는 소설과,
또 이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도 만들어졌는데
그 배경이 되는 곳이 바로 'Red Hook'이다.
너무 아프고 처절하지만 그 곳에서 피어나는
잡초 같은 사랑 때문에 조금은 위로받았던 영화의 기억이 새롭다.
그리고 영화에서 'a Love Idea'라는 주제 음악이
바이올린의 선율로 흐르는데
슬픔과 아름다움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영화의 맛을 더해 준다.

지금은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는 Red Hook.

아파트 창틀 화원.
창 아프리칸 바이올렛과 제라늄이
아침 햇살에 기상.
아주 명랑한 기분이 들었다.

우리가 주차한 곳은 어느 식당 앞,
Hoek이라는 상호를 가진 피자 레스토랑.
네덜란드 계이름을 가진 이탈리아 시가당

창문에 비치는 W.T. C
맨하탄 다운타운이 멀지 않은 곳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건물은 'Key Lime Pie'라는 파이 공장 겸 식당

자유의 여신상도 가까이 보이고----
그 건너는 뉴 저지.

물 쪽으로 난 부두의 끝.
내 그림자


부서진 공장 건물,
새로운 건축 현장.
영화 'Last Exit to Brooklyn'의 무대가 된 곳 같은 분위기.

'Hoek' 식당 앞의 벽화
꽃을 이고 있는 여인의 모습을 보더니
아내는 대뜸 멕시코 출신의 여류 화가 작품을 그린 것이라고 한다.

나는 천경자 생각이 났다.

'Dead End'라는 도로 표지판을 보며
영화 'Last Exit to Brooklyn'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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