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산책
오늘 아침 산책은 'State Line Lookout'으로 아내가 정했다.
산책과 등산과 하이킹이 적당히 버무려진
그런 종류의 외출이었다.
'State Line Lookout'은
우리가 살던 뉴저지 집으로 가기 위해서
조지 워싱톤 다리를 건너 'Palisades Park Way'를 타고
두 번째 출구로 나가야 하는데
그곳을 지나 2 마일 정도 북쪽으로 더 가면 나타난다.
아마도 그곳 부근에 뉴저지와 뉴욕 주의 경계가 있어서
그런 이름으로 불린 것 같다.
허드슨 강을 따라 절벽이 이어지는데
그 옆으로 Palisades Park Way가 뻗어있고
특별히 이 곳이 제일 높아서 허드슨 강을 바라보며
산책을 할 수 있는 산책로가 있다.
참고로 이 곳은 강으로부터 520 피트 가량 솟아 있어서
경치가 아주 빼어나다.
그리고 절벽은 나무들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어서
숲 속으로 발을 디디면
하늘이 가리어져 어둑어둑할 정도이다.
그리고 절벽은 몇 개의 트레일로 연결되어 있어서
능력에 따라
시간에 따라
가고 싶은 곳까지 갈 수 있는데
우리는 절벽을 따라 내려가다가
작은 폭포를 만나 잠시 쉬고 돌아왔다.
잠시 물이 쉬어가는 작은 웅덩이에는
소금쟁이 몇 마리가
원을 그리며 물 위에서 내 어린 시절의 기억을 소환해주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은 비교적 평탄한 길을 택했는데
1 마일 정도 되는 길 양편엔 산딸기가 익어가고 있었다.
아내는 산딸기를 따느라 분주했다.
멀뚱멀뚱 쳐다만 보고 있는 나에게
나도 빨리 따라고 윽박질렀다.
내키지 않았지만
우리 손녀가 산딸기를 좋아한다는 말에
몇 개 따는 시늉을 했다.
손주들을 보러 가기로 했기에
서둘러 자리를 떠야 했다.
마음만 먹으면 상당한 양의 산딸기를 수확할 수도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
주머니를 채우고 싶은 것들,
그런 것들과 선뜻 헤어져야 하는
연습을 시작할 나이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개 따서 비닐봉지에 넣은 산딸기의
빨간 빛깔이 참 고왔던
오.늘.아.침
Options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녁 햇살이 주는 위로 (0) | 2020.07.18 |
---|---|
큰 아들 생일 (0) | 2020.07.15 |
내가 만든 짧은 조크 하나 (0) | 2020.07.12 |
신토불이-네순 도르마(Nessun Dorma) vs 막걸리 한 잔 (0) | 2020.07.10 |
꽃향기의 기억 (0) | 2020.0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