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들의 마을을 거닐다 - Green-Wood Cemetery
우리 집에서 차를 타면 25 분.
눈에 보이지 않아도 삶과 죽음의 거리는 25 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Brooklyn의 한 귀퉁이에 478 에이커(193 헥타르)에 이르는 공동묘지가 있다.
1838 년에 조성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는데
브루클린의 대표적인 공원인 프로스펙트가 파크가 생기기 훨씬 전에
브루클린의 공공 공원이 되었다.
이 공동묘지는 후에 프로스펙트 파크와 맨해튼의 쎈트럴 파크를 만드는 데 결정적인 영감을 주었다.
현재 국가 사적지로 지정되어 있는 Green-Wood Cemetery는
약 60 만 기의 무덤이 있는데 이 죽은 자들의 집은
주변의 울창한 나무 숲과 어울려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어낸다.
야트막한 언덕과 이리저리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는 길,
그리고 작은 오솔길들은
죽음마저 잊고 천천히 살아 있음을 즐기며
산책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제공한다.
1859 년에는 미국의 관광지로
나이아가라 폭포에 이어 두 번 째로 사람들이 많이 찾은 곳이라고 하니
그 환경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숲과 연못이 어우러진 이 곳은
산 사람들에게는 단 하루 머물기는 최고의 장소이기는 하나
지금부터 영원히 머물라고 한다면
손사래를 치는 곳이기도 하다.
이 곳에 몇 가지 흥미로운 지역이 있는데
미국 시민 전쟁 기념탑이 그중 하나이다.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이 곳에서 자유의 여신상이 내려다볼 수 있다.
특별히 이 곳의 정문과 채플은 아름답기로 소문이 나서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이 곳에는 수많은 저명인들이 묻혀 있는데
작곡가이며 뉴욕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였던 레나드 번스타인,
그리고 현재 흑인들의 인권과 관련된 인물로
백인 우월주의에 예술로 항거했던 Jean Michel Basquiat가 그중 하나이다.
너무 광활하고 일단 맛보기로 다녀온 까닭에
개인의 무덤은 찾지 못했다.
죽은 자들의 마을이긴 해도
나무와 숲과 꽃
바람과 새들의 지저귐이 있어서
지리적인 거리 뿐 아니라 심정적인 거리마저
죽음과의 괴리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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