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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봄나들이 - Montauk

봄나들이 - Montauk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 삶의 곳곳에 침투해서

그 양식을 바꾸어 놓았다.


일상 생활을 빼앗겨 버린 상실감으로 자칫 우울감에 빠지기 십상이다.

아무리 봄이라지만

봄을 느낄 마음이 솟아나질 않는다.


2 주 전 아내와 함께 Montauk에 다녀왔다.

Montauk은 롱아일랜드 제일 끝에 있는 곳이다.

Montauk으로 가는 중간에는

우대한 개츠비의 배경이 되었음직한 마을을 지난다.

Montauk은 뉴욕 사람들이 새해 첫날 첫 해를 맞으러 가는 곳이다.

오래 전 드라마 '로비스트'의 첫 장면이 여기서 촬영되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너무 답답한 나의 폐에 신선한 바다 공기를 공급하기 위해서 Montauk을 간택한 것이다.

등대가 있는 절벽은 바람과 폭우에 깎여서 등대의 안위가 문제가 되었다.

누군가가 거대한 바윗돌들을 기증해서 등대를 보존하려 하자

사람들도 십시일반으로 바윗돌을 기증해서 등대의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우리는 등대의 반대 방향으로 걸었다.

심호흡을 하면서 겨우내 머물던 묵은 기운을 교체하려고 했다.

몸에 봄의 기운과 산소가 핏줄을 타고 몸 구석구석에 공급되는 기분이 들었다.

코로나에 빼앗긴 세상, 그

래도 Mpntauk 바닷가에는 봄이 출렁이고 있었다.


햇살이 따뜻하고 하늘도 맑은 봄 날,

차 안에서 느껴지는 햇살의 온도는 초여를이었다.

일단 우울하고 음침한 허파에

오존이 듬뿍 함유된 바닷바람이라고도 원없이 담아오기 위해

심호흡을 하며 바닷가를 거닐었다.


아내가 아파트 창 틀에 키우는 다육이,

그리고 선인장.

아침에 아내가 호들갑을 떨었다.

"선인장 꽃이 피었어요!"

아내의 말에는 봄의 햇살이 묻어 있었다.


-아니 선인장 꽃이 핀 것이 무엇이 그리 중헌 것일까?-


나의 가슴 안은 여전히 어두운데.







몬탁에 도차하기 바로 전에 있는 바닷가의 마을,

East Hampton.

바다의 색깔이 고왔다.

그리고 철썩이는 파도 소리가 고상했다.

파도 소리가 고상하게 들리는 것은

이 곳이 처음이었다.




Montauk.





등대 쪽으로 가지 않고

등대와 반대편으로 방향을 정하고 바닷가 쪽으로 갔다.

갈대는 아직 새 순이 돋지 않았다.




이 곳의 바닷가에는 돌들이,

참 많다.

크기도 다르고 빛깔도 모양도 다 다른데

예쁘고 앙증맞은 조약돌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selfie











독도는 우리 땅!

갈매기 두 마리가 한 곳에 앉아서 떠날 줄 모른다.

마침 노부부가 지나가길래 한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