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존엄도 웃게하는 아재개그- 상감마마 배
어제 저녁 식사 후
최고 존엄을 모시고
이젠 일과 중 하나가 된
산책을 나가는 길이었다.
나가는 길에 쓰레기를 버리는데
내 눈에 들어 온 것이 있었으니
'상감마마 배'라는 상표의 종이 박스였다.
한 동안 맛나게 먹었던 배의 상표가 '상감마마 배'였던 것이다.
내가 최고 존엄께 여쭈었다.
"아니 이건 상표 등록권 침해가 아닌지요?"
요즘 다이어트도 하고 열심히 복근 운동을 해서
조금씩 내 배에 임금 왕자의 윤곽이 나타나기에
내 배가 왕의 배, 곧 '상감마마의 배'인 까닭이다.
그러니 내 허락도 없이 배 농장에서
상표로 쓴 것은 엄연히 상표 등록 위반이 아닌가?
최고 존엄의 입에서 웃음이 터졌다.
우리 아이들 에게 설명해도 썰렁하다 할 것이고
미국 친구들에게 이야기 해 보았자
전달하기도 힘드는 이 아재개그를 포기하지 않는 까닭은
오직 최고 존엄 때문이다.
그 분의 기분이 좋아야
무탈하게 내가 행복해진다.
밥 한 끼라도 맛나고 기분 좋게 먹을 수 있는 은혜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내가 비록 상감마마이긴 해도
최고 존엄 앞에서는 한 없이 작은 존재이기에
그 분을 기쁘게 하는 상감마마의 재롱은 오늘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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