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루투갈을 다녀 온 지도 1 년 8 개월 가량 된다.
모든 기억이 다 희미해졌다.
그럼에도 다시 포루투갈로 돌아가는 것은
아직도 그 풍광이 눈에 아른거리기 때문이다.
포루투갈에 대해 아는 것도 별반 없는 데다가
따로 공부를 한 것도 아니니
어떤 이들의 눈으로 보면 그저 속 빈 강정 같은 여행으로 비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는 것 만큼 보인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러다 보면 아는 것만 보려고 하기에
자칫 자기의 눈을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내가 여행을 다니는 것은
평소에 내 주거의 범위 안에서는
접할 수 없는 신기함과 다름을 보기 위해서이다.
내가 못 본 것이 많고
모르는 것이 너무 많음을 깨달으며
겸손해지기 위함이 고박한 내 여행의 목적이라고 말 할 수 있겠다.
그러니 여행지에 대한 지식은 별로 얻는 것이 없고
얻으려고 하지도 않는다.
굳이 알려면 인터넷 검색을 하면 될 것이니 말이다.
그저 내 눈으로 본 인상,
느낌을 잠깐씩 쓰고 사진을 곁들이는 걸로 나의 회상을 대신할까 한다.
일단 포루투갈어를 모르니 갔던 곳의 지명을 발을할 줄 모르고
그러니 어딜 다녀 왔는지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미지만 남아 있을 뿐이다.
상 조르제 성은 말 그대로 리스본 시의 높은 곳에 위치해서
전망이 좋았다.
우리는 넷이서 택시를 주로 타고 다녔다.
네 명이면 택시에 모두 탈 수 있는데다가
포루투갈의 택시 요금은 한국처럼 그리 비싸지 않았다.
지하철 요금을 각자 내느니
넷이서 택시를 타면 시간을 절약할 수도 있고
경제적이었다.
성 입구 주변 풍경
성에 오르니 시내의 건물과
오렌지 색 지붕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택시 기사가 그렇게 자랑하던 긴 다리,
또 예수상이 강 건너에서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떤 이는 성 벽 위 난간에서 평화로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성 위에는 공원 같은 휴식 공간이 있고
몸에 구멍이 나 있는 나무가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언뜻 올리브 나무라고 들었으나 확인할 길이 없다.
성 꼭대기에 있는 식당.
여기서 늦은 점심을 먹었는데
정확히 뭘 먹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으나
음식평가에 인색한 내가 함격점을 주었던 걸로 기억한다,
(물론 가격이 만만한 곳은 아니다.)
저녁엔 성이 문을 닫아서
일반 사람은 들어어지 못하지만
식당 예약자들은 멋진 야경을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다고 웨이터가 알려 주었다.
마시지도 않는 와인을 순전히 사진 찍기 위해
잔과 함께 구매.
이 공작새가 나름 이 곳 유명인사(?)인 모양.
다음은 성 안의 이 곳 저 곳.
거리사진으로꽤괜찬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진
모두 버스킹하는 이에게 관심을 기울이는데
오른 쪽 한 사람은 아주 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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