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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포루투갈 여행

벨렘(Belem)의 그 유명한 베이커리

포루투갈 여행 하면서 

수많은 먹거리 중 빼어 놓을 수 없는 것이

Egg Tarts다.

Egg Tart는 달걀로 만든 작은 파이라고 하면 될 것 같다.


그런데 리스본 뿐 아니라 포루투갈 전역에서

상한가의 인기를 끌고 있는 'Egg Tarts'의 원조는 

아무래도 벨렘(Belem'이라는 지역에 있는

한 베이커리라고 해야 할 것이다.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그 Bakery에서 

길 하나떨어져 있는 수도원이 

바로 "egg Tarts'의 신화가 시작된 곳이라고 한다.


수도원에서는 수도복의 풀을 먹이기 위해

달걀 흰자를 사용했던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 많은 양의 달걀이 필요했고,

특별히 흰자가 필요했으니

당연히 노른자는 남아 돌 것이고

그러다 보니 달걀 노른자를 이용해 뭔가를 만들다 보니

바로 egg tarts의 신화가 탄생한 것이다.


벨헴 지역에 발을 디밀었으니

그냥 지나치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 들려보기로 했다.


(참고로 난 이런 유명한 데를 일부러 들리는 성격이 아니다.

특별히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은

가능한 피한다.)




건물 밖.

타일에 무늬나 그림을 넣은 아줄레주.

포루투갈의 건축을 결정하는 결정적인 요소이다.




베이커리 옆의 커피 샾 옆에서




이 영감님은 오래도록 여기 서 있었다.

아마 동네 토박이로 지나다니는 동네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것으로 소일거리를 삼는 듯.





벨헴 탑의 모형인듯.




포루투갈 여행을 하다 보면

의사소통에 문제가 발생한다.

영어를 아무리 잘 해도

듣는 쪽이 제대로 듣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진열장 안에 있는 '7' 숫자가 있는 접시에 대해 물어보니

몇 사람을 거쳐 대답이 돌아왔다.

포루투갈에서 일곱 번 째 안에 드는

명품 맛집이라는 ----


제대로 의사소통이 이루어진 것인지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다.





커피와 egg tart를 주문.

엄청 달다.

정신 혼미.


그 이후로 난 egg tarts는 쳐다 보지도 않았다.

어떤 사람은 그 위에

밀가루처럼 고운, 계피 가루가 섞인 설탕을 쳐서 먹기도 한다.


내가 파악한 이 곳 egg tarts의 특징은

파이 크러스트가 우리의 누룽지 처럼 크리스피 하다는 점이다.


오도독 하는 것이 누룽지 씹는 고소함.




작업장.

하루에 몇 만개를 만든다더라---




구워져 나온 egg tarts

수도원의 비법이 이어져 내려 왔다는데

이 비법을 알고 있는 사람이 단 세명이라나?

이 세 사람은 사고에 대비해서 

같이 여행도 안 간다고 하는 신화 같은 이야기가 떠 돈다.


세상 사람들이 집단 환각에 빠진 것은 아닌지?

마치 벌거숭이 임금님처럼 신화름 만들어 버린 것은 아닌지---


내 입엔 그렇고 그렇던데----





가게 앞의 매점도 바쁘다.

여러 가지 빵과 케익이 구워져 판매되고 있다.




가게 앞의 보도.

1837 - 아마 이 가게의 신화가 탄생한 연도일 것이다.




앞에 주차된 차의 유리창에 비친 베이커리 건물




들어갈 때 있던 영감님이

누군가를 만나 수다를 떨고---




아내와 처제의 '문' 시리즈는

여기서도 계속된다.





바로 옆 골목에서----





나도 히치코크 감독처럼

내 모습을 어딘가에 남겨 두었다.



포르투갈의 오래 된 속담에 

'pastry(빵과자류)를 먹는 신부는 결코 (결혼) 반지를 빼지 않는다.'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달콤한 결혼 생활을 영원히 지속하고 싶은

신부는 당연히 전통에 따라 빵집을 찾는다.

그래서인지 결혼 피로연을 마친 신랑 신부가

빵집을 찾는 것이 포루투갈에서는 

아주 자연스러운 풍경이 되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이 유명 베이커리가 

갓 결혼한 따끈따끈한 신랑 신부가 찾는 

메카가 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일 것이다.

(우리는 결혼한 커플을 보지 못 했다. 월요일 오전 11 시 쯤)


내가 포루투갈에서 태어나 결혼식을 마치고

이 곳을 찾는다면?


단 것을 좋아 하지 않아도

신부 눈치 보느라 억지로 egg tart를 먹어야 하는 상황을 맞아

결혼 생활이 처음부터 쉽지 않으리라는 예감을 할 것 같다.


오늘은 

한 번 맛 보고는 다시는 입에도 대지 않는 egg tar의 맛을 기억해 내고는

블랙 커피 한 잔 마시며

포르투갈에서 태어나지 않은 것에 대해

참으로 다행한 일이라는 생각을 곰씹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