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벨렘의 그 유명한 빵집을 니와
무작정 걷기로 했다.
뭐 특별한 일정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슬슬 다리품을 팔아가며 이국에서의 정제되지 않은
풍광을 맛 보는 것이 우리 여행 목적의 알파요 오메가다.
그러니 정처없이 걷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수도원 근처.
모슬렘 여인.
문패로 짐작컨대 대통령 관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그렇다고 하는데
자신은 없다.
담장 바로 위에는 오렌지나무가 있고
경비원이 총을 들고 왔다갔다 한다.
과수원지기가 원두막에서 오렌지 서리를 막기 위해
시간을 죽이는 걸로 보였다.
뉘신가?
영락없이 비둘기 똥을 뒤집어 쓰고 있는 그대는?
Sunken Garden?
카페인지 식당인지---
한 사람도 없다.
태양과 바람의 나라, 포루투갈.
집집마다 빨래가 걸려 있으니---
사람들의 일상은 여기에서도 이어지고--
나무의 운명.
나뉘고 갈리고---
그래도 생명은 이어진다.
유형 무형의 신호를 받기 위한
여러 선들과 안테나.
세상은,
사람은 어떤 형식으로든 이어진 것 같다.
벨렘에서,
그리고 리스본과
또 다른 포푸투갈의 도시를 걸으면
살아가는 일의 고단함이 보인다.
그런데 그것이 이방인의 느낌일 뿐,
정작 그네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한 평면 위에 참 많은 도형과 색깔이--
버스 대기소의 낙서.
절실함이 예술을 탄생시키기도 하지만
때론 무료함이 예술을 낳기도 한다.
아줄레주는 어디에나.
호기심을 유발하는 모습.
누구나 관음증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꼭 들여다 보고 지나간다.
-공사 중-
길 가의 식당.
점심 시간임에도 드나드는 사람이 없다.
걷다 보니 다리 밑에 까지 왔다.
우리는 여기서 택시를 타고
리스본에서 가장 높은곳(이라고 했지만 자신은 없다.)에 있는
조지 성(São Jorge Castle)으로 이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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