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를 다 읽다.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라고 시작되는
이 소설을 읽는데 몇 달이 걸렸다.
눈이 어두워져 글을 읽는 게 마음의 부담이 된 것이
이유 중 하나이고
그것보다는 무언가 깊이 반추하면서 읽어야 할 것 같아서
미루고 미룬 탓이다.

늘 아내보다 앞서 가는 남편.
같이 가길 바라며 남편을 뒤에서
쫓아가는 아내.

그 몇 발자국 차이 때문에 남편은 아내와 영영
헤어지고 만다.
공간적으로
시간적으로------

기다려 주고
발 맞추어 걷지 못한 세월

으례히 거기 그 자리에 있으려니 하지만
아내를 잃어버리고서야
빈 자리를 느낀다.

아내를 잃어버린 날부터
새로운 시간이 시작된다.
존재가 허물어지기 시작하는----

아들과 딸, 남편에게
그녀는 어떤 존재였던가?

자신의 존재를 허물어가며
생명을 주었던 모성을
그저 사랑이라고만 부를 수가 없다.

자신의 존재를 비워가며
자식들을 채워가는 어머니, 아니 엄마.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Les Larme de Jacqulin'을 들으며  (0) 2012.05.05
작년 어머니날의 일기  (0) 2012.05.05
열림과 닫힘  (0) 2012.05.05
사랑이 열리는 텃밭  (0) 2012.05.04
용서와 기도  (0) 2012.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