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부지런히 길을 달려
Sedona에 도착한 것은 오후 4 시 무렵이었다.
하룻밤을 묵을 곳은 산 꼭대기에 있는 산장이었다.
예상하지 못 했는데
일몰을 보기에는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위치였다.
해가 산을 넘어 기우는 낌새가 보이자
수 많은 차들이 산 꼭대기로 물 밀듯이 올라왔다.
우리가 하루 묵은 곳이 Sedona에서는
일몰을 볼 수 있는 명소였던 것이다.
먹구름에 끼어 있었다.
해는 구름 사이를 숨바꼭질 하면서
산 너머로 자취를 감추었다.
해와 구름은 빛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신비로운 빛의 예술을 우리에게 보여 주었다.
내가 무척이나 이기적일 때가 있는데
바로 이럴 때이다.
아름답다 못 해 황홀한 일몰을 볼 때면
난 그 순간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마지막 한 방울 기름을 짜듯,
마지막 여운까지 즐기며
그 자리에 남아 있는다.
맨 마지막에 자리를 뜨는 사람이 바로 나다.
그만큼 일몰은 늘 아쉽고 절절함으로
끝을 맞는다.
덕분에 모기에게 오지게 두 방 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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