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 번 여행에서
유타 주의 Newspaper Rock에 잠시 들리기로 했다.
큰 길에서 이 바위에 들리기 위해서는
큰 길로부터 왕복 한 시간 정도를 더 써야 했다.
이 곳은 물론 단체 관광 버스가 가지 않는 곳이다.
특별한 매력이 있는 곳이 아니어서
대부분 건너 뛰는 곳이다.
그래도 호기심 많은 이가 우리 일행 중에 있어서
한국일보를 매일 꼼꼼히 읽은 실력으로
한 번 해석에 도전해 보겠다 하여
갑자기 그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Newspaper Rock은 커다란 바위의 검은 부분에
그림과 형상을 새긴 것으로서
미 원주민(인디언이라고 불리우는)들이 새긴 것으로 추정되는데
가장 오래 전에 새긴 것은 2 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고 한다.
나바호족의 언어로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바위'라고 해석되는 이 바위는
약 600 개의 그림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는데
내 눈에는 말을 탄 사람, 사슴, 발, 우주인들로 보이는 형상등이 보였다.
근세에 누군가가 낙서 비슷한 것을 해 놓았는데
자세히 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우리 일행 중 해석에 도전 한 분?
빈 손으로 돌아왔다.
한국일보의 상식으로도 해독이 안 되는
바위에 새겨진 내용은
여태 풀지 못한 채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나?
젊은 시절에는 아마 흥미를 갖고
이리저리 의미를 캐려고
머리를 쥐어 짰을 것이다.
이제는 '이런들 엇더하리 저런들 엇더하리'의
경지(지경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릴 지도)에 이르렀다.
"너 자신을 알라."
소크라테스의 이 말을 이해하는 경지에 이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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