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izona의 Page라는 시골 동네가 들썩이게 된 것은
Antelope Canyon과 Lake Powell,
그리고 또 한 곳, Horseshoe Bend 때문이다.
작년 10 월에 갔을 때보다도
Page에는호텔 건물이 더 들어섰고
구식이던 주유소가 최신식으로 바뀌고 있었다.
이 세 곳은 서로 차를 타고 10 여 분 거리에 있다.
Antelope Canyon을 다녀 온
다음 날 아침 우리는 일출을 보기 위해
Horseshoe Bend롤 향했다.
호텔에서 10 여 분 걸렸다.
파킹장에 차를 주차하고
야트막한 언덕을 오르면 너른 광야와
그 광야를 배경으로 멀리 산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다시 내리막 길을 가면
거기 HOrseshoe Bend가 있다.
밀빌굽처럼 생겼다고 해서 그런 지명이 주어졌다.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 해발 1,300 미터,
그리고 콜로라도 강이 흘러가는 곳의 해발이 980 미터라고 하니
절벽의 높이가 300 미터가 넘는다.
정말 아찔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절벽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최대한 가까이 몸을 밀어낸다.
그 곳을 지키는 사람도,
철책 같은 안전 장치도 없다는 사실이 참으로 이상하다.
잠시 정신줄을 놓으면 큰 사고롤 이어질 수 있음에도
이렇게 자연 그대로 두는 이유가 궁금하다.
이 곳에서 제일 용기 있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중국 사람, 그리고 한국 사람,
또 인도 사람들이다.
사진을 위해서는 목숨 따윈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
위험을 무릅쓰기 일쑤이다.
실크 머플러를 들고 양 손을 옆으로---
바람에 날리는 스카프.(대개는 짙은 색상)
인스타 그람을 위해 연출까지 해서 찍어대는 사진.
모르긴 몰라도 인스타 그람 같은 SNS 때문에
목숨을 잃은 사람이 한 둘이 아닐 거라는 생각을 했다.
절벽에 가까이 가는 사람 90 % 이상이 여자다.
누가 여자가 약하다고 했던가,
여자는 강하다.
무시무시할 정도로.
내 말을 확인하고 싶은 사람은 이 곳에 가 보기를---
파킹장에서 길을 따라 언덕을 오르다 보면
정상이 나타난다.
여기서 네 줌머니(아줌마 + 함머니를 함성한 말로 내가 만들었는데 먼저 쓴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다.)가
달을 따겠다고 뛰었다.
멀리 Page의 landmark중 하나인
화력 발전소 너머로 해가 떠 오르고 있다.
겁 없는 여자들이
절벽 테두리를 따라 서 있다.
사진을 찍기 위해 넙죽 엎드리기 까지---
아내도 절벽의 경계를 넘어 발을
허공에 내 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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