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dona는 Arizona에 있습니다.
Arizona 대부분의 지역이 사막입니다.
비도 거의 오지 않습니다.
장인 장모님의 집에는 지붕의 물받이가 없습니다.
도로에도 물이 하수도로 흘러갈 수 있는 어떤 장치도 없습니다.
그래서 Phoenix 같은 도시는 콜로라도 강에서 물을 끌어다 씁니다.
그런데 Sedona에는 비도 내리고 눈도 옵니다.
Arizona 주민들에게 Flagstaff와 Sedona는 이상향으로 생각되는 것 같습니다.
사계절이 뚜렷한 까닭입니다.
특별히 Sedona는 붉은 사암으로 이루어진 산이 유명한데
그 곳으로부터 기가 뿜어져 나온다고 알려져
많은 사람들, 특히 기운동을 하는 사람들과 예술인들의 성지입니다.
언뜻 한국인들이 하는 기 센터가 있다는 이야기도 들은 것 같습니다.
저는 세 번을 다녀 왔지만
어떤 기운도 느끼지 못 했습니다.
처음엔 신기했으나
세 번 째 방문에서는 너무 단조롭다는
배부른 생각도 했습니다.
그럼 Sedona로 출발하겠습니다.
붉은 색을 띄는 사암이 특징입니다.
작년에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해 뜨기 전, 그리고 호텔에 돌아가 아침을 먹고
다시 찾았습니다.
해가 뜨는 방향의 큰 바위들의 실루엣이
무언가 신성한 분위기를 느끼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사실 그 바위들이 있는 부근에
Sedona의 Land mark중 하나인 The Chapel of the Holy Cross가 있습니다.
이것은 Kokopelli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묵었던 호텔 근처에 있던 것인데
세계에서 가장 큰 Kokopelli 모형이라는 사인이 붙어 있습니다.
서부를 여행하다 보면 이 Kokopelli를 심심치 않게 마주할 수 있습니다.
Kokopelli는 미원주민(흔히 인디언이라고 불리는)의
토속적인 신화에 등장하는 캐랙터입니다.
인물이라고 하지 않은 것은
낸 눈에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종의 풍요, 출산의 신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출산과 농사 같이 풍요로움을 기원하는 인디언들의
마음과 기원이 만들어낸 캐랙터일 것입니다.
피리를 불고 때론 등짐도 지고 있는 모습인데
때로 사람들은 계수나무와 토끼처럼
달 속에서 그 모습을 찾기도 합니다.
자루에 아이들을 넣고 다니면서
여인들에게 선물을 한다는 등의 이야기가
인디언들 사이에 설화처럼 퍼져 있습니다.
흥미로운 연구 주제입니다.
내가 공부를 했더라면 이런 설화의 비교 연구 같은 걸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인디언들과 생활하며 노인들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The Chapel of the Holy Cross 부근의 바위 모습입니다.
이 곳에 채플을 지은 건축가의 정신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곳을 찾은 것도 (신앙의 눈으로 보면) 우연은 아닌 것 같습니다.
새벽에 찍은 사진이 바로 이 곳의 실루엣입니다.
채플 부근에 많이 자라고 있는 선인장.
이 트롤리 카를 타고 세도나를 관광하는 것 같습니다.
채플 옆 회단 사이로 보이는 'Bell Rock'
종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종 바위, 종암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Bell Rock에서 기가 엄청나게 나온다고 하는데---
트레킹 코스가 있다고 하는데 오르지는 못 했습니다.
Sedona의 랜드 마크 중 하나입니다.
채플 안의 성수.
천주교 신자는 성당에 들어 가며
이 성수를 손가락에 찍어 성호를 그으며 이렇게 기도합니다.
"주님, 이 성수로 저의 죄를 씻어주시고,
마귀를 몰아내시며 악의 유혹을 물리쳐 주소서. "
아마 유태인들의 정결 예식의 전통을 받아 그리 하는 것 같은데
유태인들의 그것은 육체적인 청결인데
가톨릭 교회는 물이라는 형식을 빌어 영적인 정결 예식을 하는 것 같습니다.
채플에 들어가니
아리따운 젊은 여인 (앞 모습을 보지 못해서 짐작으로만)이
요가를 하며 명상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채플이 로만 가톨릭에서 관리를 하고 있지만
종교를 넘고, 종파를 초월해 모든 사람들이
채플의 정면 뒤, 유리를 통해 보이는 자연의 모습을 통해
영감을 얻고 마음의 정화를 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놓고 있습니다.
(한국의 가톨릭 성당 안에서 요가를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아내도 누군가,
혹은 무언가를 위해
무릎을 꿇었습니다.
십자가에서 죽은 예수 상.
그런데 그 십자가에서 가지가 돋고
잎이 생겨났습니다.
이 십자가 상을 만든 예술가의 마음과 만났습니다.
죽은 나무에서 새 순이 돋는 다는 것을
믿는 어리석은 마음이 바로 신앙입니다.
두 바위 틈에서 솟아난 십자가,
그리고 십자가와 채플로 해서 두 바위는
하나가 되었습니다.
Marguerite Brunswig Staude라는 건축가와 만나는 순간입니다.
사람의 정신이 얼마나 깊고 아름다울 수 있는지
우리는 예술 작품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시간을 넘어 이런 만남을 가질 수 있음은 얼마나 큰 축복인지----
Sedona에서 제일 높은 곳에서 바라 본 풍경입니다.
물이 흐르는 곳 옆에서는
하이킹도 하고 캠핑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차장 옆에서는 장마당이 열립니다.
어메리칸 인디언들의 공에품을 파는데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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