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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미 대륙횡단

Grand canyon

오늘은 Grand Canyon입니다.

그랜드 캐년은 길이가 446 킬로 미터에 폭은 가장 넓은 곳이 29 킬로 미터,
가장 깊은 곳은 1857미터에 이른다고 하니
정말 'Grand'라는 명칭 그대로 명불허전입니다.
계곡엔 옅은 초록 빛의 콜로라도 강이 흐릅니다.

저는 두 번을 다녀 왔는데
남들이 하는 대로 수박 겉핥기 식이었습니다.


예전에 이 곳을 들렸는데

한 무리의 한국 관광객들이 몰려 왔습니다.


가이드가 말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15 분 드릴테니 사진 찍고 오세요."


억겁의 세월 동안 형성된 이 곳에서의 15 분.

가이드의 말이 시간에 대한 모독처럼 들렸습니다.
그래도 횡단 여행 중에는 가까운 곳에서 비싼 호텔비를 내고
일출도 보았습니다.
일출보다는 일몰이 훨씬 아름다웠던 그랜드 캐년.

저는 일출이나 일몰을 보러 가면
반대편 하늘도 봅니다.
일출이나 일몰보다는 강렬하지 않아도
거기엔 은은한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해가 뜨고 지는 하늘은 유화처럼 강하지만
반대편의 하늘은 파스텔의 부드러운 색조가 번져 있습니다.

그리고 해가 지고 난 뒤에
하늘은 더 아름답습니다.

해가 져도 내가 자리를 뜨지 않는 이유입니다.

여운이 아름답습니다.

나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여운이 더 아름다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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