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폭설.
얼마나 눈이 내렸는지 우리 옆 동네 사는 동생네는
전기가 나갔다고 한다.
기온 차이 때문이지 뉴욕 시내는
하늘에 눈, 땅에는 비.
나중에 눈이 포개져 지상에 쌓이긴 했으나
차와 사람이 다니는 곳은 다 녹았다.
오늘 아침 날이 개였어도 흐렸다.
가게는 한산.
폭설의 여파다.
아내와 Brooklyn Botanic Garden으로 향했다.
아직은 겨울왕국이었다.
그러나 자세히 보니 어느새 봄은 성큼 우리 곁에 와 있었다.
꽃샘바람이 부는 식물원을 천천히 한 바퀴 돌았다.
눈이 빠른 속도로 녹아 내렸다.
키 큰 나무 꼭대기에서
철버덕 하고 눈이 녹아 땅 위에 껄어지는 소리가 간간히 들렸다.
돌아 나오는 길,
고개 돌아 보면 아마 꽃들은 더 벌어져 있을 것 같다.
춘래 불사춘이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Brooklyn Botanic Garden 꽃구경 3 (0) | 2018.03.09 |
---|---|
Brooklyn Botanic Garden 꽃구경 2 (0) | 2018.03.09 |
광화문 연가 (0) | 2018.03.07 |
희미한 옛 추억의 그림자 (부록 3) (0) | 2018.03.05 |
희미한 옛 추억의 그림자 (부록 2) (0) | 2018.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