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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빛을 나누며

 

 

                                                                                                                                                                                                           Mission Basilica San Diego de Alcala에서 찍은  사진

 

누군가가주님은 부활의 약속을 책들 속에만 쓰신 것이 아니라 봄날의 잎사귀들마다에도 쓰셨다 했다는데 

 부활절은 어김없이 나뭇가지에  연녹색,혹은 불그스름한 나무꽃들을  여드름처럼 툭툭 틔워냅니다.

우리집 어느 구석쟁이에도 이름 모르는 봄꽃들이 속에서 힘겹게 고개를 내밀고 앙증맞게 환한 눈웃음을 건넵니다. 

옆집의 목련도 지난 주일엔 몽오리만 졌던 것이 오늘은 재채기라도 하는듯이  터져 벙글었습니다.

겨우내 까맣게 잊고 있었던 나무와 꽃들에게서 환한 눈인사를 받을 가슴 구석으로 밝은 빛이 들어와 환히 비추는 같습니다.

! 하는 감탄사가 속으로부터 사르르 터져나옵니다.

해마다 부활이면 새벽에 예수님의 무덤을 찾았다가 무덤을 보고 마음의 눈이 열려서

비로소 주님의 부활을 깨닫게 제자들처럼 그렇게 눈이 열립니다.

가지에서 푸른 잎사귀를, 땅에서 꽃을, 어둠 속에서 빛을, 그리고 고통 속에서 영광을,

죽음에서 부활을 있는 눈을 부활하신 그분께서 열어주십니다.

그래서 새로운 눈으로 이웃을 바라볼 있는 부활시기엔 모든 것이, 모든 사람들이 새롭고 사랑스럽습니다.

부활은 누가 뭐래도 빛의 축제입니다.

제가 성주간 동안의 고단한 여정을 헤쳐나갈   있음은  부활 성야를 맞이하는 환희가 자못 크기 때문입니다.

전례 안에 천지창조부터 인간 구원의 역사가 녹아 있어서 참으로 장엄합니다.

부활초에 불이 당겨지고,  부활초에서 옮겨진 불이 손에서  손으로 옮겨지며

순식간에 어둠에 싸였던 성당 안이 빛으로 충만하게 되는 빛의 예식은 저에게 있어서 지상에서 맞이하는 안되는 설레임이며 기쁨입니다.

그리고 신비이기도 합니다.

초의 불을  사람에게  나누어주어도, 불은 없어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예수님의 사랑도 끝없이 나누어도  촛불처럼  소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위를, 이웃을 밝혀줍니다.

나의 불을 주위에 전하기만 했는데도 성당 안이 순식간에 환한 빛으로 가득해지는 신비로운 체험을 통해

하느님의 나라가 땅에 이루어질 있다는 희망을 봅니다. 

나에게 찾아온 빛을 안에 간직하고만 있으면

부활은 2000 전에 켜졌다 꺼진 촛불만큼이나 가물가물한 기억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내게 찾아온 빛을 이웃에게 전할 , 불빛과 이웃의 불빛이 서로 어울리며 주위를 밝히는빛의 기적이 일어납니다.

부활초 하나의 불빛이 살아서 세상의 어둠을 밝힙니다. 빛을 이웃과 나눌 나도 이웃도 밝은 안에서 살게 됩니다.

언젠가 들었던 이야기 하나가 기억납니다.

벤자민 프랭클린이 필라델피아 사람들에게 가로등 하나가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설득하려고 아름다운 등을 하나 샀습니다.

그리고 자기 집에서 길가로 연결한 받침대를 설치하고 위에 등을 올려 놓았습니다.

날이 어두워지자 등에 불을 켰고 동네 모든 사람들은 프랭클린 앞에서 길을 비추고 있는 따뜻한 불빛을 보았습니다.

불빛 덕분에 앞을 지나는 사람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지 않고 안전하게 지날 있게 되었음은 물론

어둠 속에서 흔히 갖게되는 두려움도 떨쳐버릴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머지않아 다른 사람들도 등을 자기 앞에 내놓기 시작했고

결국 필라델피아는 길거리를 가로등으로 환하게 만든 미국의 첫번 도시가 되었습니다.”

세상이 예수님의 부활로 환하게 밝혀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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