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의 상인
며칠 전 신문에서 일본인 관광객 셋이서
베니스의 어느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식사비로 천 달러가 넘는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너무 억울했던 이 관광객들은 당국에 신고를 했고,
당국에서는 조사를 한 후 사과와 함께 2 박 3 일인가
베니스의 고급 호텔에 공짜로 투숙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는 내용이었다.
우리도 그 정도는 아니어도
그와 비슷한 경험이 있다.
바로 그 베니스에서 말이다.
예전부터 베니스는 상업과 교역의 도시로 유명하다.
많은 사람과 물건의 교류가 활발한 곳이기에
상업이 발달했음은 누구라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곳에는 바가지 상혼이 또 한 몫을 단단히 한다.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는 것이
경제의 기본 원칙이긴 하나
그것이 지나칠 때 그 곳을 찾는 사람들은 불쾌감을 선물로 받기도 한다.
그런 바가지 요금이 일반화되어 있는
대표적인 곳이 바로 이탈리아의 베니스다.
우리가 베니스에 기차를 타고 도착한 것이 오후 두 시 가량 되었을 때였다.
베니스는 전체가 바다와 운하로 연결이 되어 있기에
배로 이동을 한다.
버스는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이용하며
노선이 정해져 있고
택시는 개인적으로 이용을 하며 손님이 원하는 곳까지 데려다 주는데
버스나 택시나 크기만 다를 뿐이지
다 물 위를 떠 다니는 배라는 사실이 신기했다.
우리 호텔은 산 마르코 광장 옆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여러 개의 버스 노선이 닿는 교통의 요지인데다가
호텔 앞은 사람들이 물결처럼 쉬임 없이 흘러다니고 있었다.
호텔에 대충 짐을 풀고
우리는 호텔 앞을 어슬렁 거리다
어느 노천 식당에 자리를 잡았다.
이미 점심 시간은 지났고
저녁을 먹기에는 너무 이른
아주 애매한 시간이어서 그런지 손님은 우리 일행 뿐이었다.
지나다니는 사람이 그리 많아도
자리 걱정은 전혀 할 필요가 없었다.
여행을 다니며 내가 하는 것이라곤
'떨레떨레' 일행을 쫓아다니는 일 뿐이어서
예나 지금이나 여행지의 버스나 지하철 요금,
음식값등은 잘 알지도 기억하지도 못한다.
그런데 베니스에서 먹은 음식은 무지하게 비쌌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캔 음료 하나가 8 유로에 달했다.
미국에서 캔 음료수 하나 사려면,
자판기를 이용하면 보통 1 달러,
식당에서도 2 달러 정도 받으니,
대충 베니스의 물가가 얼마나 비싼지
대충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음식값이 비싼 건 아량을 조금만 베풀면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나
계산서는 우리가 상상한 것을 초월해서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했는데
그 이유는 음식값에다
지역 세금 (뒷 골목 식당에서는 받지도 않는)과,
팁 (유럽에서는 한국에서처럼 팁을 따로 받지 않는다.),
자릿세(의자 하나 당 3유로인가 5 유로인가)까지 가산한 까닭이었다.
속에서 열불이 났지만 참았다.
벙어리 냉가슴은 이럴 때를 두고 하는 말이었다.
이태리 어에 능숙하다면
말싸움이라도 할 텐데
영어로 뭐라하면 대충 이탈리어로 어쩌구저쩌구 하니
애초에 소통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당국에 불평 신고를 하려 해도
금쪽 같은 여행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기에
그냥 참고 말았다.
그런데 우리에게 바가지를 씌운 베니스의 상인(식당주인)에게
내가 조금 위안 받는 일이 있었는데
그것은 내 카메라 때문이다.
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 두 대를 가지고 나왔는데
그 카메라를 옆 테이블의 의자에 두었다.
식당 주인은 주문을 받고 음식을 내 오면서
옆 테이블 밑 의자에 놓인 내 카메라를 못 보았던지
내 카메라가 차지하고 있던
의자의 자릿세는 미처 계산을 하지 못했는데
그 와중에 그것이 그리 통쾌할 수가 없었다.
인정 사정 없이 인색한 베니스의 상인을 속여 먹은 것은
바가지를 씌운 베니스 상인에게 날린 카운터 펀치 같은 것이었다.
물론 식당을 떠날 때도
주인 눈에 안 띄게 등을 돌리고
전광석화처럼 순식간에 인파에 섞이는 작전을 썼다.
카메라를 두 대씩이나 놓았던 의자의
자릿세를 내지 않은 것은
베니스를 떠 올릴 때마다
무슨 무공훈장이나 되는 것처럼'
내 머릿 속에서 반짝반짝 자랑스럽게 반짝이는 것이다.
우리가 먹었던 음식 중 일부.
http://blog.daum.net/hakseonkim1561/1892
베니스의 상인 안토니오는 어느 날 절친 바사니오에게 돈을 빌려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부유한 귀족 자제인 바사니오는 씀씀이가 헤퍼 물려받은 재산을 모두 탕진한 상태다. 바사니오는 벨몬트의 부자 상속녀인 포샤에게 청혼을 하기로 마음먹고 있는데, 그녀에게 청혼하러 가기 위한 여비가 없어 안토니오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안토니오 역시 수중에 돈이 없었지만 친구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 유대인 고리대금업자인 샤일록에게 돈을 빌리기로 한다. 한편, 장사를 방해하는 안토니오를 눈엣가시로 여겼던 샤일록은 이를 기회 삼아, 잔인한 조건의 계약을 제시한다. 돈을 기한 내에 갚지 못할 경우 안토니오의 가슴에서 가장 가까운 부근의 살 1파운드를 베어내겠다는 것이다. 안토니오는 샤일록의 계약 조건을 받아들이고 증서를 쓰게 된다.
얼마 후, 벨몬트의 막대한 자산가의 딸 포샤는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구름처럼 몰린 구혼자들을 시험하고 있었다. 금, 은, 납으로 된 상자들 중 한 곳에 자신의 초상화를 넣고 하나의 상자를 택하게 하여 결혼 상대를 고르는 것이다. 바사니오는 이 시험을 통과하고 결국 포샤의 결혼 승낙을 받아낸다. 그러나 선적물을 싣고 돌아오던 안토니오의 배가 난파당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안토니오는 모든 재산을 잃은 데다 빚을 갚지 못해 영락없이 목숨을 잃게 될 위기에 처하고 만다. 소식을 접한 바사니오도 황급히 돌아왔지만 그를 도울 방법이 없다. 그때 재판관으로 변장한 포샤가 법정에 출현하게 되고 그녀는 번뜩이는 기지를 발휘해 "살은 베어가되, 피는 한 방울도 흘려서는 안 된다."고 선언한다. 포샤의 말을 이행할 수 없는 샤일록은 재판에 패소하게 되고, 재산 몰수와 그리스도교 강제개종이라는 명령을 받게 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베니스의 상인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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