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날아갈 것 같아!"
종로 3가에 있는 호텔을 나와 인사동에 있는
호텔에 도착해서 짐을 내려 놓으며
나와 아내의 입에서 동시에 나온 말이다.
우리 짐가방 하나를 끌고
어깨엔 backpack을 멘 채
종로 3가에서 인사동까지
추운 아침 거리를 걸었다.
내 backpac엔 카메라 두 대와
200mm 렌즈를 포함해서 5 개의 카메라 렌즈,
그리고 크고 무거운 laptop 컴퓨터가 들어 있었다.
아내의 backpack엔 무엇이 들어 있는지는 몰라도
내 가방의 무게의 1/5 정도 되는 내용물이 들어 있었다.
아직 체크인 시간 전이어서
우리는 호텔 프론트에 짐을 맡기며
내려 놓음으로부터 오는 자유로움을 맛 보았다.
살아가면서
참으로 많은 짐을 지고 길을 간다.
짐은 지워지는 것도 있지만
더 무거운 것은 스스로 걸머지는 짐이다.
'방하착'
길을 나섰다.
지하철 역에 어느 스님의 글이 눈에 띄었다.
까치발 - 월호스님
조금이라도 커 보이려고 까치발을
들고 사는 인생은 피곤합니다.
까치발을 내려놓는 순간 모두가 편안해 질 거예요.
있는 그대로의 삶을 살게 되니까요.
내일은 재의 수요일,
사순절이 시작된다.
내 마음에 지워진 무언가를 버리고 비우며
까치발 내린 채 길을 가고 싶다.
[출처] 까치발 - 월호스님|작성자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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