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을 싸그리 치웠다.
1층과 2층, 그리고 지하실까지
우리 식구들에게 속했던 모든 짐을 치운 것이다.
미처 치우지 못한 것들은 일단 차고로 옮겨 놓았다.
나중에 어떻게 될 지는 몰라도
당분간은 우리 집 안에 들어 갈 일은 없을 것 같다.
1993 년 8월부터 살았으니
거의 23 년을 거기서 살았다
다섯 아이들이 잘 자라서
다들 제 갈 길로 떠났고
더 이상 우리에겐 큰 공간이 필요가 없어서
집을 처분하기로 한 것이다.
어제 나는 처음으로
진공청소기로 모든 집 안을 청소했다.
(평수로는 모르겠고 7.850 Square feet)
아마 처음이면서 마지막 청소가 될 것이다.
진공청소기가
집 안의 먼지는 다 집어 삼켰을지도
우리 식구emf의 기억이나 사랑마저 지우버리지는 못 할 것이다.
기억은 공간 속에서는 사라지지라도
시간 속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안녕, 내 사랑
우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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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liG9ig9X-X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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