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월 5일 일요일)는 수퍼 보울 결승전이 열리는 날.
매 해 2월 첫 번 째 주 일요일에 결승전이 열리는데
미국에서는 공식으로 인정되지는 않지만
공휴일과 다름 없다.
주일 미사가 끝나면서 신부님은 "Have s Happy Super Bowl'이라고
신자들에게 인사를 할 정도이니 말이다.
저녁이 되면 집마다 차들이 모여 들고,
수퍼 보울의 열기가 오르기 시작한다.
일년 중 피자 배달과 판매가 가장 많은 날이다.
맥주와 피자, 그리고 매운 치킨 윙을 먹으며
경기를 관람한다.
미식 축구가 낯 선 사람들도
광고와 해프 타임 쇼는 너무 재미가 있어서 놓칠 수가 없을 정도이다.
수퍼 보울(Bowl)이 때론 수퍼 볼(Ball)로
잘 못 알려지는 경우도 있는 것 같은데
움푹 파여진 그릇 모양의 미식 축구 경기장 형태의
'Bowl'에서 그 이름의 유래를 찾으면 될 것 같다.
내가 근무하던 12 사단의 북 쪽에
'펀치 보울'이라는 곳이 있었는데
아마도 산에 둘러 싸여 움푹 파인 평지가 있는 지형 때문에
미군들이 그런 이름을 지은 것으로 추측이 된다.
미국에서 학교를 다닌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매 년 전통적으로 함께 모여 수퍼 보울 결승전을 관람한다.
나도 오랜 전에는 우리 집에
사람들을 초대해서 피자와 맥주를 준비해
경기를 관람한 적도 있다.
우리가 TV를 끊고 산 것이 15 년은 되었을 것이다.
게다가 20 년 넘게 산 집을 팔기 위해 짐을 치우고 옮기는 중이어서
수퍼 보울 관람은 말 그대로
강 건너 불구경이 되고 말았다.
그대신 우리는 짐을 치우며 점심에
짜장면과 짬뽕을 주문헤서
수퍼 보울(플라스틱으로 된 짜장면 그릇)에 담아 먹는 걸로 수퍼 보울 데이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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