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 집 거실에 걸려 있던 가족 사진을 떼었다.
내가 마흔 살 때 찍은 사진이다.
세탁소가 엄청 바쁘던 시절이어서
잠깐 시간을 내기도 힘이 들던 때였다.
서둘러 사진관에 가느라
땀을 닦을 여유도 없었다.
내 바지가 살짝 올라 갔어도 그걸 챙길 여유도 없었다.
그래도 우리 집 거실에 19년을 넘겨
20 년이 거의 되었다.
집을 비우기 위해 가족 사진을 떼어 냈다.
그래도 서운해서 마지막으로
우리 부부가 그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다시 20년이란 시간이 지나고 나서
이 사진을 볼 수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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