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Maligne Canyon을 나와
한적한 길을 달리다 보니
범상치 않은 풍경과 맞닥뜨리게 되었다.
호수를 돌아 길이 나 있는데
구름이 호수에 잠긴 모습이 장관이었다.
길이 좁아서 갓길에 차를 세울 여유가 없었다.
조금을 더 가니 차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호수 주변의 삼림은 불이 난 흔적이 있었다.
불에 타거나 그슬린 나무들,
게다가 날마저 흐린 탓에 주변 풍경은 을씨년스러웠다.
연전에 읽었던 Cormac McCarthy의 소설 'The Road'가 연상되는 풍경이었다.
곳곳에서 이런 풍경들을 마주치게 되었는데
불이 나는 건 순식간이고,
그것이 회복되는 데는 수 십년도 모자랐다.
20년 전에 불이 났다는 곳을 지나치게 되었는데
아주 듬성듬성 나무가 있고,
키 작은 풀만이 자랄 뿐이었다.
그래도 희망처럼 풀이 자라고
꽃을 피우는 걸 보니 얼마나 눈물 겹고 대견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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