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다.
우린 점심 식사를 할 곳을 찾아야만 했는데
마땅한 곳이 쉽게 눈에 뜨질 않았다.
그런데 이 곳에는 점심 식사를 할 만한 곳이 별로 없다.
피크닉 테이블이 놓인 곳도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버젓한 건물에 수세식 화장식이 있는 곳도
찾아볼 수가 없다.
이름 있는 곳에 가도
재래식 간이 이동식 화장실 몇이 대부분이다.
도시 생활에 제법 익숙해진 사람들이
캐나다 국립 공원을 다니면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이 화장실 문제일 것이라고 단언한다.
사람보다 자연!
철저하다고 하기 보단 지독하다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정도로
캐나다의 자연 보호는 상상을 초월했다.
Jasper 국립 공원에 들어서면서
toll을 내며 받은 영수증과 함께
작은 안내문도 곁들여 받았다.
야생동물에게 먹을 것을 주지 말라는 경고였다.
이를 어겼을 때에는 최고 2만 5천 달러에 이르는 벌금을 각오하라는 내용이었다.
동물들도 자연의 법칙대로
자연 안에 살게 하려는,
그래서 식물이나 동물 모두 처음의 모습대로 간직하려는
캐나다 사람, 캐나다 정부의 마음과 의지가 느껴졌다.
그 경고문이 으시시하게 느껴진 동시에 숭고함도 엿 보였다.
캐나다 록키 산 일대는 그런 곳이다.
사람의 편리보다는 자연이 우선인 곳.
얼마를 가다보니 창 옆으로
언뜻 사람들이 피크닉 테이블에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얼마를 더 가서 차를 돌려 그 곳에 갔더니
간이 화장실 하나와
피크닉 테이블 대 여섯이 놓여 있었는데
사람들로 테이블이 빈 곳이 없었다.
어느 가족인지 식사를 거의 끝낸 사람들이
우리들에게 서둘러 자리를 내어 주었다.
바로 옆으로 냇물이 흐르고 몇 사람은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막상 고기를 잡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맑은 물에 고기는 별로 없는 듯 했다.
흐르는 냇물 소리와 어우러진 샌드위치는
아주 싱싱하게 맛이 좋았다.
들어오는 길 옆으로는
토끼풀과 또 다른 꽃들로 뒤덮여 있어서
인공으로 만들어 놓은 정원보다 더 호화로운 느낌을 주었다.
자연과 어우러지는 한 끼 식사.
가히 하느님의 정원에서 의 식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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