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찮게 '임진각을 다녀왔습니다. 한국에 살 때에도 너무나 멀게 느껴져 다녀올 꿈도 꾸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아는 신부님 얼굴 잠깐 보려고 전화를 했더니 다음 목적지인 출판단지 태워다주겠다고 하셔서 그 제의를 넙죽 받았습니다. 바쁜 신부님인 줄 알지만 내 욕심이 앞섰습니다.
길도 잘 모르면서 배려의 마음이 훨씬 앞서가는 신부님과 함께 '판문점으로 가는 '돌아오지 않는 다리'까지 갔습니다. 헌병의 검문에 혹시나 하고 바리케이트 너머 판문점 구경할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웃으면서 U턴해 나가는 길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우리 뒤로도 다른 차량들이 우리 같은 마음으로 띄엄띄엄 우리가 갔던 길을 거슬러가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어떻게 가다보니 '임진각에 이르렀습니다. 입구에 놀이공원이 있은 것이 상당히 쌩뚱맞다는 생각을 하게 했는데 내 생각이 짦아 그 깊은 뜻을 모르기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먼 훗날 북의 어린이와 남의 어린이가 함께 놀 수 있으면 하고 기도합니다.
![](http://img.blog.yahoo.co.kr/ybi/1/fb/ab/kcbsjohn/folder/22/img_22_1842_6?1266433232.jpg) 북한땅이 잘 보인다는 망향단. 한 무리의 관광객이 무심하게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한 순간의 재미와 60년의 한이 이 한 곳에 같이 존재합니다.
![](http://img.blog.yahoo.co.kr/ybi/1/fb/ab/kcbsjohn/folder/22/img_22_1842_7?1266433232.jpg) '평화의 종'이라고 합니다. 2000년 밀레니엄을 맞아 21톤 무게의 종 그리고 스물 한 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는데------ 그리고 종을 치고 싶은 사람은 미리 예약을 하고 돈을 내야 한다는데 글쎄?
![](http://img.blog.yahoo.co.kr/ybi/1/fb/ab/kcbsjohn/folder/22/img_22_1842_2?1266433232.jpg) 전망대. 아래층에는 음식점이 있었고 이층에 무슨 전시관과 묵한 실상을 알리는 영화를 상영한다고 하는데 우리 일정이 그리 한가하지 않으니 생략. 옥상의 전망대. 무료로 볼 수 있는 쌍안경의 성능이 아주 좋습니다. 하나 사고 싶은데 워낙 크고 무거워서 어디----- 시야에 사람이 보이기에 북한사람인가 하고 자세히 보았더니 한국군이었습니다. 옆에 태극기가 보였습니다.
![](http://img.blog.yahoo.co.kr/ybi/1/fb/ab/kcbsjohn/folder/22/img_22_1842_12?1266433232.jpg) 빼꼼히 열린 철문엔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고 옆에는 군사작전지역이니 접근하면 발포할 수도 있다는 엄포의 내용이 담긴 표지판이 있었습니다. 철문 안의 철로가 바로 경의선입니다. 북한으로 가는------
![](http://img.blog.yahoo.co.kr/ybi/1/fb/ab/kcbsjohn/folder/22/img_22_1842_11?1266433232.jpg) 오른 쪽 부서진 다리 왼쪽은 새로 만든 경의선 철도
![](http://img.blog.yahoo.co.kr/ybi/1/fb/ab/kcbsjohn/folder/22/img_22_1842_0?1266433232.jpg) 기차길 옆에는 마른 갈대만 바랑에 무심히 흔들리고-------
![](http://img.blog.yahoo.co.kr/ybi/1/fb/ab/kcbsjohn/folder/22/img_22_1842_5?1266433232.jpg) '철마는 달리고 싶다' 포스코와 문화재청이 복원했다는데 내 생각에 이 철마는 달리기는 커녕 기지도 못할 것 같고-------- 사람들 마음만 아프게 하는 것 같습니다.
![](http://img.blog.yahoo.co.kr/ybi/1/fb/ab/kcbsjohn/folder/22/img_22_1842_10?1266433232.jpg) 추위에 고드름이-----
![](http://img.blog.yahoo.co.kr/ybi/1/fb/ab/kcbsjohn/folder/22/img_22_1842_13?1266433232.jpg) '자유의 다리' 국군포로가 이 다리를 통해 돌아왔다고 해서 그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 철책이 가로막혀 더 이상은 걸음을 뗄 수가 없습니다. '더 이상 갈 수 없음에도 자유의 다리'라고 불리우는 이 기막힌 아이러니!!!!!
![](http://img.blog.yahoo.co.kr/ybi/1/fb/ab/kcbsjohn/folder/22/img_22_1842_4?1266433232.jpg) 태양은 다리를 지나고 철책을 훌쩍 넘었는데 사람들만 하릴없이 발걸음을 돌립니다.
![](http://img.blog.yahoo.co.kr/ybi/1/fb/ab/kcbsjohn/folder/22/img_22_1842_3?1266433232.jpg) 빼곡히 붙인 통일기원. 누군가가 조금 숨통을 틔워놓았습니다. 다른 편지나 통일기원 문구보다도 더 간절했습니다. ![](http://img.blog.yahoo.co.kr/ybi/1/fb/ab/kcbsjohn/folder/22/img_22_1842_8?1266433232.jpg)
서버린 기차. 누구인지 돌아오길 바라며 달아놓은 Yellow Ribbon. 처절한 희망이 아니고 무엇이랴.
![](http://img.blog.yahoo.co.kr/ybi/1/fb/ab/kcbsjohn/folder/22/img_22_1842_1?1266433232.jpg) 묵한화폐와 물건을 파는 작은 상점. 그리고 염원을 적은 리본들.
![](http://img.blog.yahoo.co.kr/ybi/1/fb/ab/kcbsjohn/folder/22/img_22_1842_9?1266433232.jpg) 북한지폐 속의 인물 어디선가 본듯한 그러나 영 낯설기만 한-------
![](http://img.blog.yahoo.co.kr/ybi/1/fb/ab/kcbsjohn/folder/22/img_22_1842_15?1266433232.jpg) "어디 사진 잘 나왔나 보자" 젊은 연들인에게 상처뿐인 저 기차의 모습이 보일까요? 아니면 기차는 단지 배경에 지나지 않고 자기 모습만 보일까요?
![](http://img.blog.yahoo.co.kr/ybi/1/fb/ab/kcbsjohn/folder/22/img_22_1842_14?1266433232.jpg) 한 무리의 군인들이 아마도 근무교대를 위해서 철책 안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긴 겨울밤 속으로 떠나는 저 젊은 군인들이 아침을 기다리듯 그렇게 분단의 어둠 속에서도 희망의 불씨는 꺼지지 않고 살아 있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