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올리언즈 여행 - Jackson Square
우리는 check-in 시간 보다 훨씬 전에 도착했기에
호텔 프론트에 짐을 맡기고
주일 미사에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아내는 이 곳에 유명한 성당이 있다고 했고
자연히 우리는 그 곳에서 미사를 드리기로 계획을 세웠다.
여행지에서 드리는 미사는 늘 신선하고 감격스러웠다.
우리 가톨릭 교회의 전통인 '다양성 안의 일치'를
새삼스럽게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곳이나 다 다르지만
어느 곳이나 다 같다.
St. Louis Cathedral은
뉴 올리언즈 대교구의 주교좌 성당이다.
1718년에 현재 위치에 건립되었다.
St. Louis Cathedral은 지금까지 이어져오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 된 성당이라고 한다.
호텔을 나와 천천히 걸어서
채 10 분이 걸리지 않는 곳에 성당은 위치해 있었다.
아침 9시와 11 시에 미사가 있는데
9 시 미사는 이미 늦었고 해서 11 시 미사에 참례를 하기로 했다.
미사 시간이 한 시간 반 가량이 남았다.
미사 시간이 될 때까지
주변을 여유롭게 돌아보기로 했다.
Napoleon House
우리는 여기서 점심 식사를 했다.
1812년부터 1815년까지 이 곳의 시장을 지냈던
Nocholas Girod라는 이가 유배간 나폴레옹의 피난처로 쓰려고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설(썰)이 있는데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그 때부터 이 건물은 Napoleon House라 불리운다.
삐걱이는 마루 바닥이며 모든 것이 고풍스럽다.
건물의 칠을 보면 얼마나 유서가 깊은 지 알 수 있다.
이런 약국 박물관도 지나고
구두 끈 풀어진 여자 구경.
사실 부르클린에는 뚱뚱한 사람들이 스스로
신발 끈을 못 매는 광경이 흔하다.
노점 문을 여는 시간.
Jackson Square는 사각형의 공원 같은 곳이다.
공원의 펜스는 화가들의 그림 전시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아내가 사진을찍는데
그림 주인이 사진 찍지 말라고 소리쳤다.
굳이 사진을 꼭 찍으려면 망원 렌즈를 써서 멀리서 찍으면 된다.
그래도 그 화가의 권리 내지는 판권, 자존심을 세워 주는 차원에서
나는 그만 두었다.
뭐 , 그림의 수준보다는
그 화가의 목소리가 훨씬 크다는 인상만 받았다.
처음 프랑스 사람들이 French Quarter를 건립할 때에는
Jackson Square가
군인들의 열병식이 열리고, 죄수나 노예를 공개 처형하는
광장의 기능을 했을 것이다.
영국과의 전쟁 중
이 곳에서 벌어진 뉴 올리언즈 전투에서
Andrew Jackson이 대단한 승리를 거두어
전쟁 영웅이 되었는데
그의 이름을 따서 Jackson Square로 명칭이 바뀌었다.
Andrew Jackson은 나중에 미궁의 7대 대통령이 되었고
미화 20달러 지폐에도 그의 초상화가 인쇄되어 있다.(확실하지는 않아도)
성당 정문
세 개의 뽀족탑으로 특징되는
St. Louis Cathedral.
Andrew Jackson 장군의 동상.
어느 조각가의 작품을 시 당국이 사서
이 곳으로 옮겨 놓았다고 한다.
시내 관광용 마차를 끄는 말을 위한
주인의 서비스.
아침부터 찌는 더위를 식히기엔 안성 맞춤.
그림을 전시하는 화가.
일 시작하기도 전에 땀으로 법벅이 되었다.
마차를 이용한 시내 관광
뉴 올리언즈 곳곳에 피어 있는 꽃나무.
여러 색이다.
내 기억이 맞다면 꽃나무 이름이
'crepe myrtle'이다.
30여 분 가량 돌아 다녔는데
땀이 비오듯 흘렀다.
셔츠를 벗어서 쥐어 짜면 땀이 주루루 흐를 정도였다.
성당 내부도 구경할 겸 미사 시작 30 분 전에 성당 안으로 들어 갔다.
냉방이 잘 되는 성당 안은 말 그대로 지상에서 맛 보는
천당이었다.
나중엔 땀으로 잦은 셔츠가 살에 닿으면
살짝 살짝 소름이 끼칠 정도로 시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대며
천국에서의 묵상(?) 삼매에 잠기곤 했는데
그것은 미사 중에도 간헐적으로 계속되었다.
아내는 내가 쓰러질 것 같아 불안한 까닭으로
미사에 집중하지 못 하고 분심이 들었다고 한다.
성당 내부.
웃통을 벗은 채 백 파이프를 부는 사람.
미사 끝 무렵에 백 파이프 소리가 들려서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저 사람이 부는 소리였다.
대교구장이 집전하는 미사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규모도 단촐한 미사였다.
성가대도 없이 Cantor가 성가를 이끌어 가는
한 국의 일반 성당의 전례보다도 소박한 규모의 미사는
내게 묵상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을 형성해 주었다.
미사 후 대주교님은 신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다.
그것은 그리 흔한 풍경은 아니다.
성당 앞은 상인들의 테이블 숫자가 늘어나 있었다.
본격적으로 사람들을 맞을 채비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우리는 일단 땀에 젖은 몸을 씼어야 했기에
일단 호텔로 돌아가야 했다.
오던 길이 아닌
다른 길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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