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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뉴 올리언즈 여행

뉴 올리언즈 여행 - 하늘에서

뉴 올리언즈로 향하는 비행기는

정확하게 스케줄대로 출발했다.

사람이나 사물에 대한 인상이라는 것이 있어서

그 인상은 쉬이 바뀌질 않는다.

그 인상이라는 것이 때로는 편견이 되기도 하지만

대개는 들어 맞는다.

우리가 탄 jetBlue에 대한 나의 인상은 썩 괜찮다.

정시 출발과 도착,

아주 오래 전부터 가죽 시트에 개별 모니터까지 있다.

비행기 색은 물론 푸른 색이었는데

꼬리 날개의 디자인은 세 가지를 보았는데

더 있는지는 모르겠다.

물방울 모양, 사선 모양의 선들, 그리고 composition.


우리가 타고 갈 비행기가 jetBlue라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부터 마음이 'Blue'하게 상쾌해졌다.


이것이 '분별 심'이다.

분별심 때문에 기뻐하고 슬퍼하며 분노하게 되는----


무릇 현상에 미혹되지 말아야 하거늘

'상' 때문에 기뻐하고 위축되는 나를 보면서

이 나이 되도록 살아오면서 

마음 공부가 참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세 세간 정도 걸리는 짧은 비행이고

일종의 저가 항공이라 할 수 있어서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았는데도

이륙하고 한 시간쯤 지나자 

음료수와 스낵을 나눠 주었다.


나의 jetBlue에 대한 인상이 맞았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냥 돈 내고 사 먹어도 2-3 달러면 되는 걸 

그냥 준다고 그리 기뻐하는 

참을 수 없는 내 '존재의 가벼움' 때문인지는 몰라도

비행기는 아주 유연하고도 평화롭게 

아무런 부담도 없는 것처럼

blue 하늘 위를 사뿐하게 날아서

우릴 뉴 올리언즈까지 데려다 주었다.




뉴 올리언즈는 미국 중남부에 위치해 있다.

그 방향으로는 처음 가는 길이다.

다른 때와는 달리 맨하탄이 보였다.

급히 카메라를 꺼내 한 장.

처음 이민와서 살던 아파트는 이미 지나쳤다.

너무 아침 햇살이 강해서

지상은 어둡게 보인다.

허드슨 강, 맨하탄 남 쪽 끝.

자유의 여인상(Lady Liberty)

모두가 희미하게 보인다.




blue sky를

jetBlue가 날고 있다.


'jet'는 소문자,

'Blue'는 대문자.


왜 그리 했을까?


관심을 갖고 알아가는 과정을

우리는 소통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마음을 알고 느끼는 것이

'Understanding'이다.


진정한 understanding은 

누군가의 마음과 영혼까지 

알고 느끼는 일이다.




스낵으로 나누어 주는 칩스의 이름도 'Blues'

다른 것도 있었지만

난 이걸 택했다.









비행기가 고도를 낮추고 있었다.

목적지에 가까워졌다는 뜻이다.

비행기 저 아래 다시 아침이 오고 있었다.

너무 커서 강은 아니겠고

호수인지 바다인지 거대한 물 위에

아침 햇살이 무더기로 쏟아지고 있었다.






가만히 보니 물 위를 

나란히 까만 선 둘이 달리고 있었다.


'Lake Pontchartrain Causeway'


이름에 기차(Train)라는 말이 들어가지만

기차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프렌치어를 옮겨 적어 놓았다고 한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물 위의 다리로서는 세계에서 제일 긴 다리였다고 한다.

(1969년부터 2011년까지 기네스 북에 등재되었단다.)

중국의 어디엔가에 새로운 다리가 건설되기 전까지만 해도---


길이가 거의 24마일, 거의 40킬로미터나 된다.

그 다리 때문에 호수 저쪽 편에 사는 사람이

뉴 올리언즈 시내로 가는 시간이

50 분이나 단축되었다고 한다.


자고로 물 좋고 경치 좋은 곳은

부자들이 많이 사는 법.

물론 많은 사람들이 그 다리로 해서 혜택을 입긴 하겠지만

다리 건설에 앞장 서서 목소리를 높인 사람들은

아무래도 목소리 큰 부자들이 아니었을까?


아무튼 하늘에서 내려다 본

호수 위의 다리는

신비로웠다.



드디어 뉴 올리언즈 (국제) 공항에 도착.

사진 속의 이 친구는 더운 날씨 때문인지

아무런 느낌이나 생각 없이

인형처럼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듯.


비행기에서 청사로 이동하는 통로에 발을 내 딛는 순간

비행기와 톨로 사이의 틈으로

후끈하고 습한 공기가 뱀처럼 다가와

목덜미를 감았다.

더운 여름날 

누군가가 땀 젖은 팔로

 내 어깨를 감싸 안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뉴 올리언즈에 대한 나의 첫 인상은

'덥고 습한 '것으로 새겨졌다.

언제고 다시 추운 날 뉴 올리언즈에 다시 가지 않는 한

뉴 올리언즈는 내 기억 속에서

덥고 습하게 무한 반복 재생될 것이다.



뉴 올리언즈 (국제) 공항.

일요일 아침이라서 그런지 참으로 한산하다.

달랑 청사 하나에

출입구는 양 쪽 끝으로 나뉘어 두 군데.

  


누군가의 작품.


'악기에서 나가는 음악 소리로

추진되어 나가는 탈 것.'

이라는 것이 나의 해석.




루이 암스트롱이 트럼펫을 연주하는 상이

공한 구석에 있다.

뉴 올리언즈 국제 공항의 다른 이름이

루이 암스트롱 공항이다.



공항에 있는 피아노와 무대'

여기서 재즈 연주가회가 열리는 때도 있을 것이다.


'뉴 올리언즈는 

재즈다.'

라는 인상 하나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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