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이야기/뉴 올리언즈 여행

뉴 올리언즈 여행 - 도착 프렌치 쿼터(French Quarter)

.

.뉴 올리언즈 (국제)공항은 루이 암스트롱 공항이라고도 불린다.

뉴 올리언즈는 일단 재즈와 루이 암스트롱을 빼면 

남는 게 별로 없다고 보아도 좋을 것 같다.

아무리 감자 탕이란 이름이 붙기는 했어도

감자 탕에서 돼지 뼈를 빼고

감자만 남은 감자 탕을 감자 탕이라 부를 수 있을까?

 

뉴 올리언즈가 감자 탕이라면

루이 암스트롱과 재즈는

그 안에 들어간 살점 넉넉히 붙은 돼지 뼈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우린 호텔로 이동하기 위해 택시를 탔다.

공항에서 뉴 올리언즈 시내까지

두 사람 이하는 35 달러 고정 요금이었다.

그 도시의 첫 인상이 많은 경우 택시로 결정되던 때가 있었다.

'바가지 요금'

택시 기사 맘대로 요금을 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미국의 큰 도시는 공항에서 시내까지

택시 요금을 정찰제로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뉴욕 JFK 공항에서도 언제부터인지 정찰제 요금을 받도록

미리 승객에게 영수증을 발급하고 있다.

(아마 이탈리아에서는 아직도 여전히 택시 기사 맘대로 받을 것 같다.)

 

택시 창 밖으로 보이는 뉴 올리언즈 외곽은

어느 도시나 그러하듯

조용하고 평화로운 느낌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일요일 오전 9시가 채 안 된 시각이었기 때문이다.

 

시내로 가는 길에 '수퍼 돔'을 지났다.

연전에 카트리나 때문에

루이지아나 주에 어마어마한 물난리가 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수퍼 돔'에 카트리나 때문에 집을 잃은 사람들 

수 만 명이 대피한 적이 있었다

 

나는 수퍼돔(Super Dome) 

야구장인지 미식 축구장인지 아직도 모른다.

수퍼 돔은 아무런 불평도 없이

그 많은 사람들을 품었다.

 

나는 수퍼 돔 옆을 지나며

사람도 수퍼 돔 같은 같은 사람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나는 얼마나 큰 지붕을 머리에 인 집인가도 생각했다.

 

나의 아내며, 아이들, 그리고 이웃들이

어려울 때면 찾아 들어올 만큼 높고 큰 지붕을 가진 집일까?

 

내가 수퍼 돔이 되기보다는

수퍼 돔을 찾아 다니기만 하며 살아온 것은 아닐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택시는 좁은 길로 들어서더니

이내 어떤 건물 앞에 우릴 내려 주었다.

아주 특이한 건물들이 양 옆으로 죽 늘어선 길이었다.

 

차 문을 열자

기괴한 악취가 코를 찔렀다.

폭염에 과일과 야채가 짓물러 썩어서 풍기는 냄새에다

오래 된 아이리쉬 펍에서 수십 년 동안 절고 전 맥주 냄새가 합쳐진 

그런 표현도 하기 어려운 냄새였다.

 

'Royal Sonesta'라고 프렌치 쿼터 안에 있는 

썩 괜찮은 호텔 앞에서 

썩 괜찮지 않은 냄새가 우릴 환영해 줄 누가 알았으랴.

 

우리는 도어맨이 열어주는 문을 지나 호텔 안으로 들어 갔다.

호텔 안은 천국이었다.

호텔 문이 천국과 지옥의 경계였는데

우리는 그 문을 넘나 들며 2 3일의 여정을 막 시작할 참이었다.




공항에 내려서



호텔 로비에 걸린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