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lentin's Day 아침.
Valentin's Day에 마님은
늘 나에게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쵸콜렛이나 캔디를 선물한다.
오늘 아침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트 모양의 프렛즐에 색색의 쵸콜렛을 겉에 입힌 것을
내게 건넸다.
솔직히 나는 이런 걸 보면 어지러워진다.
별로 좋아하질 않는다.
게다가 본질적인 순수성을 잃고
상업적인 의도가 노골적으로 만연된
Valentine's Day 자체도
그리 고운 눈길을 주지 않는다.
나의 마뜩치 않은 반응을 보더니
마님은 사과를 하나 들어서
파기 시작했다.
일명 파인(?) 애플.
Honey Crisp 품종의 사과 파는 소리가 명랑했다.
말 그대로 Crisp.
Honey Crisp 품종의 사과는 말 그대로
사각사각 crisp 하고 Honey 처럼 달다.
게다가 신 맛도 약간 나서
과일로서는 더 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하트 모양을 파 내니
무엇보다도 훌륭한 Valentine's Day 선물이 되었다.
그걸 손녀 Sadie와
나누어 먹었다.
이 곳 미국에서의 Valentine's Day는
남자가 여자에게 사랑을 고백하거나
여자가 남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것에만
제한된 것이아니라
가족과 친구들,
선생님과 직장 동료간에
사랑을 표현하는
아주 보편적인 사랑 표현의 날로 굳어진 것 같다.
물론 값 비싼 선물을 주고 받기도 하겠지만
일반적으로 캔디와 쵸콜렛, 풍선
Teddy Bear와 장미꽃 같은 선물이 대세를 이룬다.
그런데 캔디나 쵸콜렛 같은 단 것들은
우리 나이엔 건강상 그리 매력적인 선물이 되지 못한다.
하트 모양의 파인 애플(?)이야말로
Valentine's Day에 받아서 기분 좋고
건강에도 좋은 선물이다.
가격도 전혀 부담이 없고
달달하하고
비타민 C도 풍부해서 건강에도 좋으니
선물로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것 같다.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이라는 노래 제목을 흉내내어
'Valentine's day엔 빨간 파인 애플을--------'
이라고 캠페인이라도 벌여야 할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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