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 해가 다 지났다.
작년 12월 눈 길을 헤치고 달려갔던 Maine주의 Portland
밤 열두시 반 쯤에 출발해서 아침 일곱 시 쯤 도착한 Headlight 등대.
눈이 내리고 있었다.
인적도 뜸했고.어두웠다.
어둠 속에 내리는 눈발이
등댓불이 비치면 인광처럼 하얗게 빛이 났다.
내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도
보이지 않는 수 많은 등대가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당연히 있어야할 자리에
있는 거라는 생각으로 무심히 지나쳐온 것은 아닌지.
또 나는
어둔 길을 가는 누군가에게
깨어서 등대가 되어주는 존재인지.
등대는 어둠 속에서
소리 없이 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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