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

Portland의 Headlight 등대

벌써 한 해가 다 지났다.
작년 12월 눈 길을 헤치고 달려갔던 Maine주의 Portland
밤 열두시 반 쯤에 출발해서 아침 일곱 시 쯤 도착한 Headlight 등대.
눈이 내리고 있었다.
인적도 뜸했고.어두웠다.

어둠 속에 내리는 눈발이
등댓불이 비치면 인광처럼 하얗게 빛이 났다.

내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도
보이지 않는 수 많은 등대가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당연히 있어야할 자리에
있는 거라는 생각으로 무심히 지나쳐온 것은 아닌지.

또 나는 
어둔 길을 가는 누군가에게
깨어서 등대가 되어주는 존재인지.

등대는 어둠 속에서

소리 없이 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요일 사진 일기  (0) 2015.12.18
새벽  (0) 2015.12.12
내 새 장난감 - Rokinon 35mm f 1:1.4 렌즈  (0) 2015.12.07
가끔은 멈추어 서서 돌아보기  (0) 2015.12.01
Rachmaninoff Festival  (0) 2015.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