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디에 있는지------
때로 멍해진다.
쳇바퀴를 돌리는 나날들.
내가 주체적으로 돌리지 않아도 쳇바퀴는 어쩔 수 없이 굴러간다.
그런데 주체가 없는 삶을 삶이라 할 수 있을까?
지난 봄에 워싱톤에 다녀왔다.
워싱톤 National Mall & Memorial Park를 둘러보던 중
내 눈에 신기하게 들어왔던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상.
산 모양으로 된 배경 중 한 부분이 비어 있었다.
그리고 그 빈 부분을 앞으로 끌어다 놓고
거기에 마틴 루터 킹을 조각해 놓았다.
산이 막혀 다닐 수 없었는데
산의 한 부분을 허물어 길을 내었다.
절망의 벽에 구멍을 내고'
마침내 길을 연 것이다.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상 옆면에 이렇게 적혀 있다.
'Out of the Mountain of Despair,
A Stone of Hope'
그것이 길이다.
길이 없다고 생각했던 그 절망의 산을 뚫고
희망의 길을 내는 일.
나는 누군가에게 길인 적이 있었던가?
아니면 길을 걸으며
길을 낸 이에게 감사한 적은 있었던가?
철도 들기 전
머리만 하얗게 셌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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