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od Evening Rockaway (44) 썸네일형 리스트형 Good Evening Rockaway (03/24/24) Good Evening Rockaway (03/24/24) Good Evening Rockaway (03/17/24) 어느덧 3월 중순이다. 바닷가로 산책을 나갔다. 해는 이미 서편 하늘 아래로 사라졌으나 아직 여운이 남아 있었다. 한 달 전만 해도 해가 지고 나면 곧 어둠이 누리를 덮어버렸는데 이젠 가마솥의 밥에 뜸이 드는 시간만큼 빛이 뜸이 드는 것 같았다. 젊은 부부가 아이 하나를 데리고 산책을 나왔다. 아내에게 가족사진을 한 장 찍어주라는 제안을 했다. 아이는 아마도 세상에서 맞는 첫 봄일 것이다. 나중에 사진을 보며 속에 남아 있을지도 모르는 무의식 속에서 어떤 기억을 끄집어낼 수 있을 것인가. 붉은 노을의 색일까, 아니면 파도의 음색일까. 노을 속에 파도 소리도 저문다. Good Evening Rockaway (03/03/24) Good Evening, Rockaway (02/23/24) Good Evening, Rockaway (02/23/24) 하루 종일 흐렸다. 가끔 지리 듯 비가 내렸다. 그렇게 우중충하게 하루가 가는 줄 알았다. 나는 파가니니의 카프리스를 듣고 있었다. 점점 어두워지는 방의 유리창 너머 동쪽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하루의 마지막 해가 아주 처절하게 지고 있었다. 그리고 끝이었다. 까만 어둠이 붉었던 여백을 다 지워버리고 말았다. 내 하루도 다 져버리고 말았다. 이전 1 ···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