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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od Evening Rockaway

Good Evening Rockaway (03/17/24)

어느덧 3월 중순이다.

바닷가로 산책을 나갔다.

해는 이미 서편 하늘 아래로 사라졌으나

아직 여운이 남아 있었다.

 

한 달 전만 해도 해가 지고 나면

곧 어둠이 누리를 덮어버렸는데

이젠 가마솥의 밥에 뜸이 드는 시간만큼

빛이 뜸이 드는 것 같았다.

 

젊은 부부가 아이 하나를 데리고 산책을 나왔다.

 

아내에게 가족사진을 한 장 찍어주라는 제안을 했다.

아이는 아마도 세상에서 맞는 첫 봄일 것이다.

나중에 사진을 보며 속에 남아 있을지도 모르는 무의식 속에서

어떤 기억을 끄집어낼 수 있을 것인가.

 

붉은 노을의 색일까,

아니면 파도의 음색일까.

 

노을 속에

파도 소리도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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