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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

걸어서 한 바퀴 - Pondside Park

 

 

 

 

천천히 걸어서 한 바퀴.

가을이 오는 동네 Pondside Park를 천천히 돌았다.

못 주위엔  마치 테라도 두른 듯

개망초들이 자릴 차지하고

부는 바람에 살랑거렸다.

 

바람에 살랑거리는 꽃들을 보며

나는 간지럼을 탔다.

 

오랜만에 내가 살아 있음을 깨달았다.

 

천천히,

시간이라는 걸 잊고

무심히 한 바퀴를 돌았다.

나뭇잎들은 노랗게,

혹은 빨갛게 물이 들어가고 있었다.

 

내 삶의 가을은 무슨 색으로 물들어 가고 있을까?

 

바람이 한 가닥

희어진 내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이 가을이 지나고 나면

나의 머리는

더 희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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