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의 날이 밝았습니다.
Demarest 타운의 코치들과의 경기가 열리는 날입니다.
우리 팀은 걱정할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실력은 그래도 운 하나 만은 지독하게 좋습니다.
선수들이 다 미남이어서인지
승리의 여신은 늘 우리 선수들에게서 고개를 돌리지 못 합니다.
다른 나무의 단풍은 다 졌는데
이 나무는 늦어서야 노란 물이 들었습니다.
바람이 불면 나뭇잎들도
손뼉을 치며 응원을 합니다.
강팀을 맞은 데마레스트 코치 팀 선수들.
긴장감이 흐릅니다.
비상대책회의를 하느라 모두들 집중하고 있습니다.
경기 시작 전에 벌써부터 승리의 기쁨에 젖어
실쭉실쭉 웃습니다.
뉴욕 마라톤을 완주한 기쁨이 채 가시지 않아
또다시 승전보를 전하려는 마음은 기쁘기만 합니다.
미모는 팀 평균에 못미치지만
성실함과 실력하나로 팀에 살아 남은 박준(지)성 선수.
다 박지성 선수의 유니폼 덕입니다.
보라 저 여유만만한 미소를-----
자신만만한 표정의 우리 선수들.
경기 직전 벼락치기 연습이 한창입니다.
나 홀로 축구는 저렇게 잘 하는데
상대편 선수가 가까이 오기만 하면
왜 그리 쪼그라 드는지-----
악수를 하며 좋은 경기 하자자고 다짐합니다.
우리 선수의 겸손한 자세.
상대 선수의 거만한 태도.
화이팅!!을 외칩니다.
모은 손에 눈과 마음을 두어야 하는데
먼 산 쳐다보는 선수,
카메라를 의식하는 선수.
조금 불안한 징조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경기는 시작되었습니다.
골문 앞에만 서 있어도 공이 들어갈 여지가 없어보입니다.
듬직한 차세환 선수.
지난 번 사진 때문에 마음 고생이 심했던 것 같습니다.
와이프가 고소를 하겠다는 말을 듣고는
겁도 좀 나고 해서
오늘은 좀 잘 찍어보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래서 찍은 사진이 다음과 같습니다.
공 한 번 차는데도
힘과 마음과 정성을 다 모아서 차는 모습이 감동적입니다.
그리고 급기야는-----
큰 키에다 뛰어난 점프력으로
공을 쳐내는 멋진 모습까지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좋아.
저 입과 저 혀 !!!
난 몰라, 어떻게 다른 도리가 없습니다.
엎질러 진 물을 다시 주워 담을 수는 없는 일.
명예훼손으로 고솟장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아 걱정입니다.
그래도 사실보도에 충실해야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공개합니다.
"나 지금 떨고 있니?"
경기는 점점 열기를 더 해 갑니다.
안정적인 자세로 공을 던집니다.
공이 와도 서두르는 법이 없습니다.
상대 선수를 옆에 두고도 서두르지 않는 저 여유.
축구의 달인들이 모였습니다.
요리 빼고 저리 빼고
현란한 개인기를 보이고 있는 Duncan 선수.
다음에 또 경기를 할 기회가 있다면
주의해야 할 선수입니다.
몸에 비해 돌파력은
물 찬 제비같습니다.
경기에 집중해야 함에도 카메라에만
정신을 빼앗기고 있으니-----
손짓까지 해가며 경기에 열중하고 있는
황태훈 선수와 완죤 비교가 됩니다.
일제히 공격 앞으로------
강 바오로 선수
두 차례의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주선해 주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우리 모두의 고마움을 전합니다.
축구 실력도 발군이었습니다.
미드필드에서 공을 잡아 우리 진영까지
밀고 들어와 두 골을 넣었습니다.
우리 수비선수들의 입을 빌자면
너무 고마운 나머지 은혜 갚으려는 마음으로
천천히 뛰었다나 어쨌다나----
믿거나 말거나
MVP 에게 부상으로 주어질
차가 저 멀리 보입니다.
허공에 헤딩하기.
우리 팀의 특기이기도 합니다.
공과 상관 없이
점프해서 폼 한 번 잡고 사뿐히 내려 앉는-----
혹시라도 공이 머리에 맞는 일이 있다면
'사고' 아니면 '실수'입니다.
이요한 선수는
전후반 경기를 심판 보느라
경기에 참여하지 못 했습니다.
귀한 시간 내어 운동하러 나왔다가
심판만 보다 돌아갔습니다.
'살신성인'이 따로 없습니다.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넘어진 상대 선수를 일으켜줍니다.
살짝 걸어 넘어뜨리고는 일으켜 주기.
일명 '병 주고 약 주기'라고도 합니다.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미운 법입니다.
누가 무어라 해도 우리 선수들은
몸축구가 아닌
'마음 축구'를 합니다.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하는 축구입니다.
모두모두 열심히 즐겁게 뛰다보니
얼굴도 몸도 빨갛게 물들었습니다.
멀리 저 나뭇잎도 빨갛게 물이 들었습니다.
우리 모두의 마음에도
행복감으로 빨간 물이 번졌읍니다.
교훈 : 승리의 신은 남신이 아닌 여신입니다.
앞으로 선수 선발을 할 때에는
실력보다는 미모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경기를 앞두고는
연습보다는 몸단장에 더 열을 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
성형도 적극 권장합니다.
구단에서 전폭적으로지원합니다.
남자 (축구 선수)의 변신은 무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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