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

민들레의 영토

 

 

 

가만히 숨 죽이고 민들레 꽃씨를 들여다 본다.

꽃이 진 자리에 생겨나는 씨앗.

그 수는 꽃의 몇 배가 되는 지 셀 수가 없다.

 

살아서는 한 자리에 박혀 있지만

꽃이 죽어서 남긴 씨앗은

바람이 불면

가벼운 몸으로 어디까지 날아갈 지 모른다.

죽어서 더 넓어지는

민들레의 영토.

 

나의 언어라는 것도 민들레의 씨앗과 같지 않을까?

어디까지 날아가서 뿌리를 내릴 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내 말의 씨가 기쁨이고

희망으로 다시 피어날 수 있을까?

 

아픔과 고통일 수도 있겠지.

 

이렇게 민들레 꽃씨 앞에서

숨 죽이고 있는 것을

민들레 꽃씨는 알고 있을까.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풀꽃  (0) 2014.06.24
우리 집 벚꽃  (0) 2014.06.12
우리집 금낭화  (0) 2014.06.12
장미  (0) 2014.06.03
5월의 숲  (0) 2014.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