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어제는 링컨센터에 있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공연장에 다녀왔다
아내가 공연 하루 전인가 이틀 전에 티킷을 구입했는데
공연장 4층의 맨 뒷자리에서 관람을 했다.
내가 음악을 즐겨 듣는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취향은 몇몇 작곡가의 곡, 특히 기악곡에 집중되어 있다.
특별히 오페라의 전곡을 들어본 것은 푸치니의 몇몇 작품과
베르디의 '일 토레바토레' 뿐이다.
특별히 일 트로바토레는 이탈리아의 파르마에서 베르디 축제 기간 중에 직접 관람을 했다.
내가 노랫말이 나오는 성악곡을 좋아하지 않는 건 언어 때문이다.
음악만 듣고 감동을 좋으련만 내 감수성이 그에 이르지 못한다.
내용을 알지 못하고 성악곡을 듣는다는 게
짜장면 소스 없이 맨 국수만 먹는 느낌이 들어서 즐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나의 오페라 취향은 오로지 푸치니에 집중되어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곡 '피가로의 결혼'은 서곡과 아리아 서너 곡만 내 귀에 익을 뿐,
그 내용이나 오페라 전체의 개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철저히 모르고 지냈다.
오페라 관람을 마치고 와서도 정확한 줄거리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오페라의 내용이 그 당시 귀족에 대한 은근한 조롱이나 풍자와 더불어
여성들의 기지를 통해 여성성을 부각하는 등 사회적 약자들 입장에서 보면
시원하고 통쾌한 느낌이 들 수도 있는 것 같다.
아직도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더더욱 설명을 할 수 없지만
여러 아리아와 앙상블의 아름다움은 역시 모차르트라는 이름을 떠올리며 감탄을 한다.
오늘은 유튜브에서 공연실황을 찾아서 '피가로의 결혼' 복습을 해야 할 것 같다.
The Marriage of Figaro at the Metropolitan Opera
Yesterday, I visited the Metropolitan Opera at Lincoln Center.
My wife bought the tickets just a day or two before the performance, and we ended up watching it from the very last row on the fourth floor of the opera house.
Though I enjoy listening to music, my tastes are mostly centered around a few composers, particularly their instrumental works.
As for opera, the only complete works I’ve listened to are a few of Puccini’s operas and Verdi’s Il Trovatore.
In fact, I watched Il Trovatore live during the Verdi Festival in Parma, Italy.
The reason I don’t particularly enjoy vocal music with lyrics is because of the language barrier.
While I wish I could just be moved by the music alone, my sensitivity doesn’t quite reach that level.
Listening to opera without understanding the content feels like eating plain noodles without any sauce—it just doesn’t satisfy me.
It wouldn’t be an exaggeration to say that my taste in opera is entirely focused on Puccini.
Mozart’s The Marriage of Figaro was mostly unfamiliar to me—aside from the overture and a few arias that I recognized, I had no understanding of the story or the opera as a whole.
Even after watching the performance, I still couldn’t fully grasp the plot.
That said, I got the impression that the opera subtly mocks and satirizes the nobility of its time and highlights female cleverness and empowerment.
From the perspective of the socially disadvantaged, it could certainly feel refreshing and exhilarating.
Although I still don’t fully understand the story and can’t explain it well, the beauty of the various arias and ensembles reminded me, once again, of the genius of Mozart.
I think I’ll have to revisit The Marriage of Figaro today by watching a live performance on YouTube.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Le Nozze di Figaro)**는 음악사적으로도, 사회문화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작품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이 오페라는 아름답고 유쾌한 음악 안에 혁명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 기본 정보
- 작곡: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
- 대본: 로렌초 다 폰테 (Lorenzo Da Ponte)
- 초연: 1786년 5월 1일, 비엔나 부르크 극장
- 원작: 보마르셰(Beaumarchais)의 희곡 『피가로의 결혼 혹은 미친 하루』(La folle journée, ou Le Mariage de Figaro)
🎭 줄거리 요약 (4막 구성)
장소: 18세기 스페인의 어느 귀족 저택
주요 등장인물:
- 피가로: 백작의 시종, 총명하고 재치 있는 남자
- 수잔나: 백작부인의 하녀이며 피가로의 약혼자
- 알마비바 백작: 부하의 신부 수잔나를 유혹하려는 귀족
- 로지나 (백작부인): 백작의 아내, 남편의 외도로 고통받음
- 케루비노: 사랑에 빠진 젊은 시종
내용 개요: 피가로와 수잔나는 결혼을 앞두고 있지만, 알마비바 백작이 중세 봉건제의 "초야권(droit du seigneur)"을 되살려 수잔나를 유혹하려 합니다. 이에 피가로와 수잔나, 그리고 백작부인은 기지를 발휘해 백작을 곤경에 빠뜨리고, 결국 백작은 아내에게 용서를 구하게 됩니다.
🎶 음악적 특징
- 서곡은 따로 오케스트라로 연주되기도 할 만큼 활기차고 명랑함.
- 모차르트 특유의 앙상블 중심의 전개 — 여러 인물이 동시에 노래하면서 각자의 심리를 표현.
- 드라마틱하면서도 세밀한 감정 표현, 특히 백작부인의 아리아 *"Dove sono"*는 감정의 깊이가 놀랍습니다.
- 마지막 합창 *"Contessa, perdono"*에서 모든 혼란이 해소되고 용서와 화해의 분위기로 마무리됨.
🔥 시대적 의의
- 당시로서는 하인이 귀족을 조롱하고 이기는 내용이 매우 도발적이었음.
- 프랑스 혁명 전야에 쓰였다는 점에서 계급 비판, 인간 존엄성의 강조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킴.
- 모차르트는 이 희극 속에 깊은 인간 심리와 아름다움을 결합시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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