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일출을 보다

오늘은 아침 달리기를 하는 날이다.

두어 주 아침 달리기를 이런저런 이유로 걸렀다.

아침 6 시 30 분에 시작하는 달리기 시간에 맞추기 위해서

여섯 시쯤 집을 나섰다.

집을 나서기 전에 바다 쪽으로 눈을 돌리니

검은 구름 틈으로 붉은빛의 띠가 어스름히 보였다.

순간 마음에 갈등이 일어났다.

"카메라를 가지고 갈까, 말까----"

들고뛰기에 내가 가진 DSLR 카메라는 너무 무겁긴 하지만

놓칠 수도 있는 순간을 포기하기보다는

카메라를 들고뛰는 수고를 택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달리기를 시작하기 위해 우리가 모이는 81 스트릿까지 카메라를 들고 천천히 뛰었다.

그런데 그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달리기 친구들과 반갑게 인사를 하고 달리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달리다 보니

누군가가 일출을 바라보고 있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유모차가 옆에 있었고,

아이를 안고 있는 누군가가 일출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순간 햇살이 내 마음속으로 흘러들어오는 것 같은

따스함과 포근함을 느꼈다.

달리느라 엄마인지 아빠인지 구분을 할 수는 없었어도

자기 아이에게 일출을 보여주는 부모라면

그 아이 또한 보모를 닮아 따뜻하고 감성적인 사람으로 커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달리던 걸음을 세우고 사진을 찍었다.

그 사진을 바라보며 오전 내내 흐뭇하고 행복한 감정을 어찌할 수 없었다.

그 아이가 살아가며 만나게 될 일출의 아름다움은

또 그 아이의 자녀에게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가지고 달리기에는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카메라였지만

소중하고 고마웠다.

오늘 내가 한 일 중에 제일 잘한 것은

카메라를 들고뛴 일이다.

Witnessing a Beautiful Sunrise

Today is my morning run day.
For the past couple of weeks, I have skipped my morning runs for various reasons.
To make it on time for our 6:30 AM start, I left home around six.

Before stepping out, I glanced toward the sea.
Through the gaps in the dark clouds, a faint band of red light was emerging.

At that moment, I faced a dilemma.
"Should I take my camera or not?"
My DSLR is quite heavy to run with,
but instead of giving up on capturing a moment I might regret missing,
I decided to endure the burden and carry it with me.

I ran slowly, holding my camera, to 81st Street, where we gather before starting our run.
But it wasn’t as easy as I had thought.
After greeting my running friends, we began our run.

As I was running, a particular scene caught my eye—
someone was gazing at the sunrise.
A stroller was beside them,
and he(she) was holding a child while watching the rising sun.

For a moment, I felt as if the sunlight was pouring into my heart,
filling me with warmth and comfort.
I couldn’t tell whether the person was a mother or a father,
but seeing a parent showing their child the sunrise
made me think that the child, too, would grow up to be a warm and sensitive person, just like their parent.
I stopped running and took a photo.

Looking at that photo, I couldn’t help but feel happiness and contentment throughout the morning.
The beauty of the sunrises that child will witness throughout their life
will naturally be passed down to their own children someday.

Though the camera was heavy and cumbersome to carry while running,
I was grateful for it.
The best decision I made today was bringing my camera with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