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위를 본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한국에 살 때 어디에서인가 보았던 거위의 기억이
마지막이었을 것이다.
미국에 와서 ,
특별히 뉴저지에 살면서
눈에 밟히는 것이 Canadian Goose다.
내가 한국에서 본 기억이 있는
정통 거위(?)를 만날 기회가 없었다.
그렇다고 오매불망 거위를 그리워할 이유는 하나도 없었다.
10월에 지인의 초청을 받아
Vega Mountain에 있는 산채(?)에 초대를 받아 다녀온 적이 있었다.
산속에 있는 농장에 달걀을 사러 갔다.
나중에 보니 달걀의 빛깔이 가지각색이었다.
갈색도 있었고
옅은 푸른빛을 띈 것도 있었다.
흰 달걀도 있었고
갈색에 짙은 점들이 박혀 있는 것도 있었다.
유기농 닭이 낳은
순수한 유기농 달걀이었다.
농가 앞, 접선 지점에 치루어야 할 돈을 놓고 돌아오는 길.
(서로 얼굴도 보지 않고 그렇게 접선과 암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흰 털을 가진 한 무리의 거위가 길을 건너고 있었다.
길 건너 창고의 지붕 위엔
작은 새들이 나란히 앉아 있었다.
작은 새들은 지상의 거위들을 내려다 보고
거위들은 지붕 위의 작은 새들을 올려다보며
부러워하고 있는 것 같았다.
'거위의 꿈'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일까?
이루어질 수 없어도
꿈 하나는 가슴에 품고 살아야 하는 걸까?
하늘의 뭉게구름이
내 머릿속을 가득 덮었던
그.날.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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