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산책-겨울 아침 행복의 조건

아침산책-겨울 아침 행복의 조건

아침이 밝았다.

베란다로 통하는 문이 한동안 열리지 않더니

오늘 아침은 뭄을 살며시 미니 수월하게 길을 내주었다.

 

그리 추운 줄 몰랐다.

 

산책길에 나섰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머리가 시리고 손에 한기가 느껴졌다.

장모님 장례 때문에, 그리고 날씨 때문에

2 주 정도 아침 산책을 걸러야 했다.

 

역시 바닷가에서 맞는 아침은 상쾌했다.

내 폐 안에 남아 있을지도 모르는 노폐물을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심호흡을 했다.

신선한 산소가 내 폐로 들어와

핏줄을 타고 온몸을 돌았다..

한동안 내 마음속, 몸속에 머물던 짙은 회색의 기운이 다 사라지고

몸의 세포가 하나 둘, 다시 눈을 뜨는 것 같았다.

 

소생, 혹은 부활을 바닷가에서 체험하게 된다.

 

맨 손으로 사진을 찍다 보니

손이 스르르 얼기 시작하더니

나중엔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서둘러 발길을 집으로 돌렸다.

따뜻한 한 잔의 커피 생각에 발길이 가벼워졌다.

 

바닷가에 쉬는 숨,

그리고 한 잔의 커피.

 

이 두 가지 때문에라도

나는 이 아침 세상에서 최고로 행복한 존재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The morning has arrived.

For some time, the door to the balcony had remained closed,
but this morning, the door opened gently, as if it welcomed the day with ease.

I didn’t realize it would be so cold.

I set out for a walk.
Perhaps it’s because I’m getting older—my head felt chilled, and my hands were numb from the cold.
Due to my mother-in-law's funeral and the weather,
I had missed my morning walks for about two weeks.

As expected, mornings by the seaside are refreshing.
To expel any residual waste lingering in my lungs,
I took a deep breath.
Fresh oxygen flowed into my lungs,
coursed through my veins, and spread throughout my body.

The dense gray energy that had lingered in my heart and body disappeared,
and it felt as though the cells in my body were awakening, one by one.

Revival or perhaps resurrection—it is something I experience by the sea.

Taking photos with bare hands,
my fingers began to grow numb and cold,
and soon, I felt pain in them.

I quickly turned back home,
my steps lightened by the thought of a warm cup of coffee.

The calming breaths by the sea,
and a cup of coffee.

Because of these two things,
I have no doubt that I am the happiest person in the world this morn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