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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튀르키예, 그리스

괴레메 암굴교회

*괴레메 암굴교회

 

괴레메 암굴 교회로 가기 위해서는 상가를 거쳐야 했다.

생과일주스와 과일, 그리고 기념품을 파는 상점들이 길 양쪽으로 늘어서 있어서

내 눈을 유혹했다.

앞으로 가야 하는데 눈은 연신 왼쪽 오른쪽으로 바쁘게 움직였다.

 

삶이 그렇다.

한눈을 팔다가 갈 길을 제대로 가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터키와 그리스의 옛 수도원은 가능한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것 같은데

지리적인 거리가 곧 신앙의 거리와 같다고 생각한 것 같다.

 

나는 이곳의 암굴 안을 들여다보기보다는 

안에 들어가 밖을 들여다보려고 노력했다.

구경꾼의 마음을 버리고  그곳에 살던 수도자들의 시선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체험을 하고 싶었다.

밖에서 굴 안 쪽을 보면 어둡지만

굴 안에서 밖을 보면 밝은 세상이 펼쳐져 있었다.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어두운 곳에서 밝은 곳을 향하는 시선을 통해서

믿음과 소망의 마음과 의지를 다졌던 건 아닐까?

 

굴 속의 벽에는 망치와 정으로 바위를 깎아서 공간을 만들 때 생긴 자국이 셀 수 없이  많은데

그 작업을 하던 사람들의 마음이 되어 나도 망치질을 하고 있다는 상상을 해 보았다.

소음과 먼지가 나를 괴롭혔다.

그런 고통을 견디는 힘이 신앙인데

나는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망치질을 하고 있는 것일까?

망치질을 하고는 있는 것일까?

 

Black Church(검은 교회, 혹은 어두운 교회)에는

6유로를 따로 지불하고 들어가 보았다.

특별히 다른 곳보다 더 어두워서 벽과 천장의 그림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긴 하지만 담당하는 사람에게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몇 장 찍었다,

사실 마음에 드는 그림이 있으면 한참을 보아야 하나 그런 여유가 허용되지 않으니

일단 사진을 찍고 나중에 자세히 들여다 보기 위해서다.

 

괴레메 암굴교회를 돌아보면서

나는 내 영혼이 머물 공간을 만들기 위해

망치질을 부지런히 하고 있는가를 생각했다.

 

내려오는 길에 솜사탕을팔고 있는 청년을 보았다.

내려 쬐는 햇빛 아래 미동도 없이 앉아 있는 모습이

고독한 수도자처럼 보였다.

 

 

검은 교회, 혹은 어두운 교회(Black Church)의 벽화

 

*괴레메 암굴교회(Göreme 암굴교회)는 터키 카파도키아(Cappadocia) 지역의 괴레메(Göreme) 국립공원에 위치한 고대 교회들 중 하나로, 이 지역은 그 독특한 지형과 역사적, 종교적 유산으로 유명합니다. 카파도키아는 기독교 초기 시기에 중요한 종교적 중심지였으며, 이곳의 많은 동굴 교회들은 4세기부터 13세기까지 기독교인들이 신앙생활을 위해 만든 공간입니다.

괴레메 암굴교회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부드러운 화산암 속에 동굴을 파서 만든 교회들로, 내부에는 중세 기독교 벽화와 모자이크가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 교회들은 초기 기독교인들이 로마 제국의 박해를 피해 은신처로 삼았던 곳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각 교회는 고유한 벽화 스타일과 성서 이야기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교회 중 일부는 다음과 같습니다:

토카르 교회 (Tokalı Kilise): 가장 크고 중요한 교회 중 하나로, 복잡한 구조와 예수의 생애를 묘사한 벽화가 특징입니다.
사과 교회 (Elmalı Kilise): 화려한 벽화로 유명하며, 그리스도와 성인들의 그림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어두운 교회 (Karanlık Kilise): 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아 벽화가 매우 선명하게 보존되어 있는 교회입니다.
괴레메는 1985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이 지역의 동굴 교회들은 초기 기독교 문화와 종교적 예술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어두운 교회(Karanlık Kilise)**는 터키 카파도키아 괴레메 국립공원에 위치한 여러 암굴교회 중 하나로, 그 이름처럼 내부에 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구조 때문에 벽화가 매우 잘 보존된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 교회는 카파도키아 암굴교회들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중요한 교회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어두운 교회의 특징
이름의 유래: 어두운 교회라는 이름은 교회의 구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창이 매우 작아서 햇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실내는 늘 어둑어둑합니다. 이는 벽화의 색이 바래지 않고 생생하게 유지되는 데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벽화의 상태: 어두운 교회의 벽화는 11세기 후반에 그려졌으며, 중세 비잔틴 예술의 최고봉을 보여주는 예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벽화는 성경에 나오는 주요 사건들을 묘사하고 있으며, 특히 예수 그리스도의 삶, 죽음, 부활을 매우 정교하고 세밀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어두운 환경 덕분에 벽화의 색상이 거의 퇴색되지 않았고, 세밀한 선과 생생한 색채가 잘 남아 있습니다.

주요 벽화: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 성모 마리아의 수태고지(Annunciation)부터 예수님의 부활까지를 묘사한 벽화들이 있습니다.
십자가형과 부활: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히는 장면과 그의 부활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그림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최후의 만찬: 예수님과 제자들이 마지막 만찬을 함께하는 장면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벽화들은 단순히 종교적 장면만이 아니라, 당대의 미적 감각과 신학적 사상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비잔틴 미술의 특징인 상징적이고 장엄한 표현이 돋보이며, 성인들의 모습도 성스럽고 엄숙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건축 양식: 어두운 교회는 전형적인 비잔틴식 교회 구조를 따르고 있으며, 중앙에 돔이 있는 십자형 구조입니다. 벽과 천장은 화산암을 파내어 만들어졌으며, 이 암석의 부드러운 성질 덕분에 세밀한 조각과 그림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교회의 돔 천장과 아치 부분에는 그리스도와 성인들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으며, 이들이 서로 연결된 상징적인 배열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보존 노력: 어두운 교회는 벽화의 보존 상태가 매우 우수한 만큼, 현재 터키 정부와 유네스코에서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방문자 수가 제한되어 있고, 벽화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특별한 보호 조치가 취해지고 있습니다.

어두운 교회는 종교적, 예술적, 역사적 가치를 지닌 중요한 유적지로, 괴레메 지역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는 명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