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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유럽 여행

Lithuania의 가톨릭 교회

Lithuania의 가톨릭 교회

어제와 오늘 Lituania(리투아니아)의 수도인 Vilnius(빌뉴스)에 머물고 있습니다.

아무 사전 지식도 없이 걸어 다니면서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있습니다.

세계 어느 곳을 가든,

발길이 알아서 성당을 향합니다.

그 나라를 모르고, 그 도시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성당엘 가면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아무 지식이 없이 리투아니아에 온 까닭으로

이 나라 전 국민의 80%가 로만 가톨릭 신자라는 사실을 어제까지도 몰랐습니다.

눈길이 가는 곳마다 아름다운 성당이 있어서

처음에는 러시아 정교회 성당인 줄 알았습니다.

어제 호텔을 나와 제일 가까운 성당으로 걸어갔습니다.

성 필립보와 야고보 성당이었습니다.

 

한동안 소비에트 연방에 강제로 귀속되었다가 독립을 쟁취해서

아마도 그리스 정교회 신자라 대부분일 거라는

나의 추측은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길을 따라 걸으며

여러 성당을 들렀습니다.

 

두 성당이 서로 코를 맞대고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넓은 광장 위에 위엄 있게 서 있는 성당이 있었는데

이곳 빌뉴스의 주교좌성당이었습니다.

마침 토요일 특전미사가 봉헌되고 있어서 잠시 머물렀습니다.

 

그런데 그 성당의 입구에 그림이 걸려 있었는데

그 그림이 내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하나는 아마도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은 것을 묘사한 것이고,

다른 한쪽의 그림은 최후의 만찬을 표현한 그림인 것처럼 보입니다.

특별히 최후의 만찬 그림 속의 성배 안에 담긴 포도주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이 비칩니다.

 

이 그림 속에는 예수 그리스도는 보이지 않습니다.

단지 포도주의 형상 안에 감추어진 힌트만으로

예수의 존재를 그려내는 것이 신앙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포도주에서 포도주만을 보는 사람과

포도주에 담긴 보이지 않는 존재를 인지하는 사람의 차이.

그것이 신앙인과 비신앙인의 경계가 아닐는지요.

 

오늘 아침엔 아씨씨의 성 프란치스코 성당에서 영어 미사를 했습니다.

특별히 성체를 영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현존을 느껴보려고 마음을 모았습니다.

항상은 아니어도 이런 마음이 모이다 보면

그 현존을 아주 강하게 느끼는 날도 오겠지요.

 

사실 그런 강력한 경험이 제게 있기는 합니다만,

시간이 지나며 자꾸 옅어지게 됩니다.

그 기억을 갱신하기 위한 것이 성찬의 전례인데

2000 년 전 최후의 만찬에 대한 기억을

미사 때마다 다시 새롭게 되살리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그림 속의 예수 그리스도는 제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Cathedral Basilica

세례당(Baptistery) 이렇게 크고 웅장한 세례당은 이탈리아에서 보았는데 빌뉴스의 주교좌성당의 그것의 규모도 엄청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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