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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유럽 여행

우주피스의 연 그림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니우스를 무작정 거닐 때였습니다.
한가한 골목길을 지나는데
담벼락에 그림인지 낙서인지 구분이 애매한 것들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연을 그린 그림이 있었는데
빨간 점 무늬가 있는 연과 보우 타이가 매듭처럼 매어져 있는 연 실을 그린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림 옆에는 그림을 그린 사람의 글씨인지 아니면 다른 어떤 이가 쓴 것인지는 몰라도
'LET IT GO'라는 문구가 있었습니다.
 
연실과 연은 누군가의 손에서부터 자유를 얻고 싶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았던 리투아니아 국민들의 마음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마음과 의지는 억압을 받고 있는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신앙의 관점에서 보면 
연이 누군가의 손에 쥐어져 있을 때 자유스럽게 하늘을 날 수 있습니다.
중간에 연실이 끊어진 연은 날 수도 없을 뿐 아니라
이리저리 바람에 휘날리다 구덩이 같은 곳에 처박혀서 파멸할 것입니다.
 
연의 자유는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손에 쥐어져 있을 때
비로소 얻어지는 것이 아닐런지요.
 


A Kite Drawing in Vilnius

It was when I was aimlessly wandering around Vilnius, the capital of Lithuania. As I strolled down a quiet alleyway, I came across some indistinguishable drawings on a wall that seemed like a mix of art and graffiti. Among them, there was a drawing of a kite. The kite had red polka dots, and the kite string was tied like a bow tie. Next to the drawing, whether written by the artist or someone else, were the words "LET IT GO."

A kite and its string might desire freedom from someone's grasp. This could reflect the hearts of the Lithuanian people, who once endured foreign rule. Perhaps, this sentiment and determination are shared by all oppressed people.

However, from a faith perspective, a kite can only soar freely in the sky when it is held by someone. A kite with a broken string not only fails to fly but also gets blown around by the wind, eventually crashing into a pit and meeting its ruin.

True freedom for the kite, paradoxically, is only achieved when it is held by an invisible h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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