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조카 혜진이로부터
아이를 가졌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나는 순간 혜진이의 결혼식의 기억 속으로 들어갔다.
Ustate의 Ithaca 교외에 있는 연회장은
아래쪽으로 너른 잔디밭을 지나면
바로 호수와 잇닿아 있어서
탁 트인 전경이 눈을 시원하게 해 주었다.
결혼식은 위쪽에 있는 입구 쪽으로 가는 길에
숲이 있는데
그 숲 속에 있는 채플에서 했다.
하루 종일 날씨가 맑았다.
결혼식이 끝나고
저녁 식사와 함께 파티가 시작되었다.
날이 어둑해지기 시작하면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연회장 파티오에 캔버스 천막이 설치되었는데
그 처마 아래로 빗방울이 또르르 굴러 떨어지는데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이 들리는 것 같았다.
올해 새로 태어날
혜진이의 아기.
그 아이가 태어날 때
울음소리에서
나는 아마도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을 들을지도 모르겠다.
은밀하게,
그리고 명랑하게.
나는 축복처럼 태어날 그 아이의 이름을
(빗)방울이라고 부르고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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