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

시각을 달리 하기

 

 

-나는 대리석 안에 들어있는 천사를 보았고,

그가 나올 때까지 돌을 깎아냈다.-  미켈란젤로

 

오늘 아침 성당 가는 길, 수녀원 가기 전 학교 옆 집의  계단에서

아직도 놓여 있는 핼로윈 펌킨을 보았다.

내가 본 펌킨은 대부분(거의 100%) 꼭지가 위로 가게 해서

옆면에 얼굴을 그리거나 칼로 오려낸 것들이다.

 

그런데 오늘 아침엔 본 핼로윈 펌킨은 

꼭지가 정면으로 오게 해서 얼굴 중 코가 되게 했고

눈썹과 머리카락을 붙이고 그림을 그려

무서운 마녀의 모습을 띈 형상을 하고 있었다.

 

호박을 똑바로 세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벗어버리고 나면 열리는 새로운 세계.

 

호박의 꼭지가

마녀의 코로 둔갑한 것을 보고

나는 마녀의 마법에 걸린 것 같았다.

 

내 마음속으로 미소 한 자락이 흘러갔다.

 

그 호박에 손길을 준 사람은 내 미소를 보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