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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미국 여기저기

Woodstock -느린 삶

Woodstock


Woodstock은 뉴욕 주의 작은 마을이다.


그럼에도 사람들 입에서 끊임없이 그 이름이 회자되는 것은

아무래도 50 년 전 이 마을의 이름이 들어간 

2박 3일 동안 열렸던

음악 페스티벌 때문이다.

그러나 관중이 40 만이 넘었다는 음악 페스티벌이

이 마을에서 열린 것은 아니다.

마을 주민의 반대로 두어 곳 장소를 변경한 끝에

얼마 전에 소개했던 Bethel이라는 곳에서 

음악 페스티벌이 열렸는데(http://blog.daum.net/hakseonkim1561/2203)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기념비적인 사건(?)이 되었고

올 8 월에 50주년을 맞게 된 것이다.


이 Woodstock 음악 페스티벌에 관해서는 

재미 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전해지는데

2 박 3 일동안 먹을 것도 변변히 없고, 마실 것도 없었음에도

아주 평화롭게 진행되었다고 한다.


물과 술, 음식을 서로 나누며

진정 평화롭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는데

건초더미에서 잠을 자던 사람 한 명인가 두 명이 트랙터에 깔려 죽은 사건이

유일한 사고였다고 한다.


Bethel로 향하던 차량 때문에

New York Through way(87번 도로)는 주차장이 되었고

그 중에 두 명의 아이가 태어났다고 한다.

하나는 차 안에서,

그리고 또 하나는 헬기로 산모를 병원으로 옮겨서 병원에서 태어났다고 하는데

올 해 50 세 생일을 앞두고 있다.


우리 식구들은 읍내에서 5 분 정도 떨어진 

숲 속의 통나무 집을 빌려서 며칠을 지냈다.


읍내를 어슬렁거리기도 하고

산행도 하면서 식구들과 시간을 보냈다.


읍내 분위기를 보아도

그 곳은 바쁜 것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시간에 쫓기지 아니하고

시간의 흐름에 몸과 정신을 맡기며 느린 삶이 흐르는 것 같다.


우리 큰 아들은 일거리를 싸 들고 가서

밥 먹는 시간 외에는

거의 일만 하다 돌아왔다.


우리 아들의 삶이 계속 그런 식으로 흘러가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으며 

서두르지 않고

시간의 흐름에 몸과 영혼을 맡기는 일이

삶이라는 걸 Woodstock은 알려주는 것 같았다.


Sadie와 Desi를 데리고

저녁에 읍내에 나가 아이스 크림을 사 주고

그것을 먹는 모습을 아무 생각 없이 바라 보는 일이 삶인 것인데----


더운 날씨에 아이스 크림 녹듯,

그렇게 천천히 녹아내리는 삶,

그런 삶들이

아직 Woodstock에서는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읍내 빵집

이른 아침부터 손님들로 북적인다.

아주 맛나다.

교회의 담벼락에 그림을 그리는 아줌마.

내가 한참을 바라 보고 있으니 

돌아보고 손을 흔들며 웃어 주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을 때 

바라보는 일의 소중함. 



교회 벽에 그려질 벽화의 밑그림

내 삶이 그려질 밑그림을 나고 가지고 있을까?


공터에는 flea market이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Bob Dylan 가은 가수의 레코드 판도 눈에 띄었는데

너무 더워서 고르는 일을 포기했다.




"영감, 이 사진 좀 봐. 잘 찍었지?"


우리 부부 모습 같아서 웃음이 나왔다.





 베어진 나무 틈 사이에

 푸른 풀이 자라고 있다.

 죽어서도 무엇이 되었든

 다른 생명의 성장을 위해 자신을 내어 준다는 일.




        세상에서 제일 맛 있는 cup cake을 만드는 집.

        그러나 문이 닫혀 있었다.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만 문을 연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발길을 돌리는 것을 보았다.


       마음만 먹으면 돈이 마구마구 흘러 들어올 텐데----

      

       'Woodstock'

       

       그 곳은 세상의 셈법이 아니라

       자신만의 셈법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우리가 머물던 집의 벽에도

      온통 Woodstock Music Festival과 관련된

      뮤지션과 앨범 사진이 벽을 장식하고 있다.









     아이들이 모이면 늦게까지

     Deep Talk를 한다.

     가슴 속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간간히 웃음소리도 터져 나오고

     훌쩍이는 소리도 들린다.


     서로가 서로에게

     기쁨이 되고

     위로가 되는 시간,

     그런 사이




     저 로고가 평화를 상징한다고 하는데---





















    가게에 상품과 함께 진열된 글.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식이 아니라

    네 맘대로 살라는 말이다.















 

     아이스 크림 가게

     11 시에 문을 연다고 해 놓고는

     12 시가 넘어서도 문은 닫혀 있었다.


     나는 이런 사태를 미리 예견했었다.

     Woodstock이니까----


    아이스 크림 가격도 두 번 째 갔을 때는

    처음보다 두 배나 뛰었다.


   아무리 Woodstock이지만

   이건 아니지 싶었는데

   그냥 따지지 않기로 했다.






    작은 개천이 흐르고

    그 위엔 다리가 있었다.


   다리의 벽이 많은 이야기를 건네는 것 같았다.

      깨달은 자의 경구 같은 글이 쓰여 있는 어느 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