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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들 이야기

큰 아들 표 케일 스무디


큰 아들 표 케일 스무디





큰 아들은 어제 Albany(New York 주의 주도)로 떠났다.

뉴욕 주 변호사 자격 시험을 보기 위해서이다.

아들은 지난 5 월 Law School을 졸업하고

우리 아파트에 머물며

거의 두 달 동안 이 시험을 준비해 왔다.


아침에 일어나서 동네 공원에서 운동을 하는데

그 운동이라는 것이

아주 특이하고 아크로바틱에 가까워서

아침 시간이 한가한 동네 노인들이 모여 관람(?)을 한다고 한다.

젊은 친구들은 그 신기함과 절묘함 때문에

제자 되기를 청하기도 한다는데

실제로 나는 아들이 하는 운동을 제대로 본 적이 없다.


언젠가 잠깐 맛뵈기로 보여 주었는데

나는 결코 따라할 수 없는

'Mission (almost) Impossible'의 수준이었다.


운동 후엔 공부하러 나가며

아파트 아래층에 계시는 할아버지와

일터에 있는 나에게

자신 만의 비법으로 만든 케일 스무디를 한 잔 건네는 걸 잊지 않는다.


공복 시간을 길게 하는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나에게

온갖 영양소가 넘치는

스무디는 아침 시간의 배고픔을 잊게 하는 묘약이 된다.


시험이 끝나고 나면

며칠 쉬었다가

제법 긴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한국을 포함해서

동남아를 한 바퀴 돌 예정이라고 한다.

Law School다닐 때 가장 친했던 친구라고 하는데

아마 좋은 경험이 될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영국에서 돌아오기 전에는

어릴 적부터 친구였던 Pat과 유럽 여행을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특히 생각하지도 않았던 아버지의 죽음과 맞닥뜨려야 했던 Pat도

많은 부분 위로를 얻고 안정을 되찾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같이 있으면 위로와 힐링이 되는 존재.


우리 큰 아들은 그런 사람인 것 같다.


시험이 끝나고

여행을 갔다 돌아오면

(결혼을 하고)

직장 가까운 곳에 방을 얻어

우리를 떠날 것이다.


아이들 다섯을 통해 몇 번씩 연습을 했음에도

우리 곁에 머물렀던 최후의 1 인마저

이젠 심정적으로 영영 우리 곁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마음이 허허롭다.


오늘 아침,

"하이 아빠!" 하며

내밀던 큰 아들 표 케일 스무디가 몹시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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