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 ( Drill Instructor) Sgt. Kim
우리 막내 아들의 공식 직함이다.
우리 막내 아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미 해병대에 입대했다.
고등학교 다니면서 맨하탄에 있는
Juilliard의 Pre-college에서 바순을 전공했다.
음대로 진학하기로 하고
로체스터에 있는 Eastman으로 거의 결정을 했는데
갑자기 해병대에 입대하기로 마음을 바꾼 것이다.
Eastman 음대는 줄리아드와 더불어
미국에서 1-2 등을 다투는 명문으로 우리 셋째도 그 곳을 졸업했다.
훈련소에 입대한 나이가 열 일곱,
석달간의 훈련을 마치고 졸업식을 하는 날,
우리 식구 모두가 축하하러 신병 훈련소가 있는
South Carolina에 Parris island로 갔다.
팜플렛을 보니 낯 익은 이름이 눈에 들어 왔다.
막내 아들이 전체 졸업생 800 명 중에서
2 등인가 3 등으로 졸업을 하게 되어서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그리고 4 년간 버지니아 주에 있는
해병대 사령부의 군악대에서 바순과
독학으로 배운 색스폰을 연주했다.
본대에 가기 전에 육.해. 공. 해병대가 같이 음악 교육을 받는데
거기서도 우수한 성적으로 이름이 올라 있다.
해병대 사령부에서 근무하면서
틈틈이 체력을 단련해서
DI를 지원했는데
누나들과 형만 알고 있었지 정작 엄마 아빠에게는 알리지 않아서
우리만 몰랐다.
4 년 동안 계약이 끝나면 사회로 돌아와
정상적으로 대학에 갈 걸로 기대했었는데
막내는 훈련 받는 동안 DI에 대해 무한 매력을 느껴서
꼭 그 길을 가고 싶었던 모양이다.
DI는 극한직업이다.
훈련병들과 석 달 동안 동고동락하며
훈련을 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3 년 동안 석 달을 한 사이클로 7 번의 사이클을 마치면
DI로서의 임무를 마치게 된다.
DI로서도 훌륭한 성과를 거두어서
Black Belt를 받았다.
자기가 담당하고 있는 소대가 좋은 성과를 내어
지금까지 연대의 기록을 세웠다고 한다.
이 번 훈련생을 졸업시키며
막내도 DI를 졸업하게 된다.
열 일곱 나이에 그렇게 매력적이었던
DI를 직접 경험한 지금도 그렇게 매력적으로 여겨질까?
아무러면 어떤가?
자기가 선택한 길을 열심히,
그리고 성실하게 걸어갔으니 후회는 없을 것 같다.
엄마, 아빠의 눈치 보지 않고
자기의 길을 찾아 훌륭하게 그 길을 간
막내 아들이 자랑스럽고,
또 부럽다.
http://blog.daum.net/hakseonkim156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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