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우리 아이들이
자기들끼리 모였다.
미국에서는 매 년 4월 10 일을
'Siblings Day'라고 해서 형제자매의 날로 기념을 한다.
'어머니 날'처럼 대중화 되지 않고
더군다나 공휴일도 아니어서
무심히 지나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아이들끼리 오늘 큰 딸네 집에 모였다.
정말 오랜만에 형제자매들끼리만 모인 것이다.
(물론 Sadie와 Desi도 있지만)
내가 언젠가 아이들에게
유언처럼 한 말이 있다.
"아빠와 엄마보다도
너희들끼리 더 가깝게 지내야 한다."고
그것은 실제적으로 따져보아도
엄마 아빠와 함께 할 시간보다
아이들끼리 이 지상에 있을 기간이 훨씬 길기 때문이다.
아빠의 이야기를 새겨서인지는 몰라도
아이들은 서로서로 아끼고 배려하면서
잘 지내는 것 같다.
부모가 되어서 가장 행복한 때는
자식들이 화목하게 잘 지내는 것을 보게 될 때인 것 같다.
아이들을 하나나 둘만 낳는 시대에
다섯명의 자식을 둔 것은
우리 부부보다도
아이들에게 더 큰 선물이 되는 것 같다.
'안 먹어도 배부르다 는 말이
이제 이해가 된다.
우리 아이들은 언제든 모이면
그 날이 '형제자매의 날'인 것을----
1996 년 사진
지금으로부터 21 년 전이다.
21 년 전과 비슷한 포즈를 취했다.
눈사람 대신 눈사람 인형을 앞에 들었다.